7월 BSI 전망치(92.6), 6월 BSI 실적치(86.1) 등 기준치 밑돌아
러·우크라 전쟁 여파로 제조업 및 비제조업 동반 부진
전경련 “규제 혁신, 세 부담 완화 등 개선 필요해”

▲ 서울 시내 한 공업사에서 작업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한 공업사에서 작업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 현상'으로 인해 기업 경기전망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월 BSI 전망치는 92.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91.7) 이후 최저치이며 올해 4월(99.1)부터 4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BSI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써, B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부정적으로 경기 전망을 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아울러 기업들의 실질적인 경영실적을 나타낸 6월 BSI 실적치는 86.1로 전월(97.2) 대비 11.1p나 감소했으며, 2020년 9월(84.0)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트리플 3고 현상이 국내외 소비와 기업 투자 여력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당분간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7월 제조업 BSI(90.4)와 비제조업 BSI(95.1)가 동시에 부진했으며, 특히 제조업은 지난 4월(94.8)부터 4개월 연속 100 이하를 기록해 부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제조업 중에서도 비금속 소재·제품 BSI(57.1)가 러·우크라 전쟁에 따른 원자재 수급 차질로 인해 가장 부진했고, 소비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 및 재고 증가 우려로 섬유·의복 BSI(63.6)도 부정적 전망을 보였다.

부문별 7월 BSI의 경우 고용 BSI(103.9)가 유일하게 긍정적 전망을 보였지만 재고(103.6), 투자(99.7), 수출(99.0), 자금사정(97.1), 채산성(95.8), 내수(95.8) 등 BSI는 모두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그 중 자금사정 BSI와 채산성 BSI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회사채 금리 상승 및 증시부진, 환율 급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4월부터 4개월 연속 악화 전망이 이어졌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한 정부 정책의 한계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혁파하고, 세 부담을 낮춰 기업의 경영 활력을 제고하고, 해외자원 개발을 활성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국제 원자재 수급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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