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3503억불)·수입(3606억불)…무역수지 103억불 적자
역대 최대 수출에도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에 적자폭 확대
산업부 장관 “수출활력 제고 위해 총력”

▲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가 상반기 기준 100억달러를 상회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한 3503억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103억달러(약 13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은 올해 들어 모든 달의 수출액이 해당 월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해 상반기 월평균 수출액이 581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나가며 반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품목별로는 주요 15대 품목 중 ▲반도체 690.2억달러(20.8%) ▲석유제품 303.8억달러(89.3%) ▲석유화학 300.9억달러(16.0%) ▲일반기계 262.3억달러(1.1%) ▲자동차 243.5억달러(3.2%) 등 14개 품목의 상반기 수출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 선박(-30.5%)은 수주와 건조·인도 간 시차에 따라 지난해 수주 물량이 수출에 미반영 되면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다만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은 3606억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무역수지는 기존의 상반기 기준 무역적자 최대폭이었던 IMF 금융위기 당시(1997년, 91.6억달러) 수준을 경신했으며, 월 단위로 볼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9월) 이후 14년 만에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무역적자는 수출입 증가로 무역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입이 수출을 상회하며 발생했다"며 "상반기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5% 증가한 879억 달러로, 무역적자의 핵심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우리나라 무역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수출활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급증으로 연달아 적자가 발생한 가운데,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공급망 불안정 심화 등 우리 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어려운 여건에 맞서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갖고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한 관계부처 협력방안 논의 ▲민관합동 수출상황점검회의 개최 ▲금융·물류·마케팅 및 규제개혁 지원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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