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유림 기자] 자동차부품 제조사 엠에스오토텍이 좀처럼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엠에스오토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5217억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하지만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급격한 증가로 실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75억원에 불과, 대규모 순손실(-1460억원)을 기록한 전년(668억원)보다도 74%나 줄었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2019년 매출액 1조2744억원, 영업이익 667억원 △2020년 매출액 1조2165억원, 영업이익 268억원 △지난해 매출액 1조5217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이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0년보다는 2배가량 늘었지만 여전히 2019년 수치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것(-155억원)이다.

이는 높은 원가비율과 고정비로 인해 2019년 5.23%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37%로 떨어진 탓이다.

이 때문에 순이익 규모도 2019년(348억원) 대비 60% 수준인 201억원에 그쳤다.

부채비율도 좀처럼 안정권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77%였다. 2020년 332%, 2019년 375%에서 점차 개선되고는 있으나 아직 적정수준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당좌비율 또한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비록 2019년 40%에서 지난해 63%로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유동성 우려가 상존한다.

별도기준으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엠에스오토텍의 당좌비율은 46.4%로 채무상환능력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로 최소비율 10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회사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이 채무상환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차입경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판관비를 대폭 줄였음에도 –392억원을 기록,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년간 순손실 규모는 1155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가 영업 흑자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2019년 27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해야 한다. 반면 지난해 매출액은 1800억원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엠에스오토텍은 배당으로 2019년 25억3000만원, 2020년 17억3300만원을 지급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부동산업을 영위하는 ㈜심원이 30.01%의 지분을 들고 있으며 이태규, 이수연 등 오너일가가 12.15%를 보유했다.

심원은 다시 송혜승, 이수연 등 오너일가가 66.87%의 지분을 쥐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이 같은 재무 불건전성으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지난 4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기존 ‘BB’에서 ‘BB-’으로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2019년 전기차를 위탁 생산하기 위해 1130억원에 인수한 GM군산공장이 생산 활동을 개시하지 못한 것도 악재다.

한신평은 “2024년부터 본격적인 전기차 조립 및 생산이 예정돼 있지만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등의 여파로 안정적인 생산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엠에스오토텍은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로 발주사의 대규모 투자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5월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기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익이 나지 않는 산업생태계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1차 벤더가 그런 상황을 보인다면 2차, 3차 벤더 상황은 더욱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는 착취 구조”라며 “대규모 이익을 내는 현대차 같은 발주사가 상생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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