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전년동기 대비 0.4% 증가…시장 전망치 크게 밑돌아
‘제로 코로나’ 정책 등 중국 경제성장률 후퇴 이끌어
시진핑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5.5%) 달성할 것”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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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로 내려가면서 ‘우한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9조2464억위안(약 5732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초창기 후베이성 우한 도시가 봉쇄됐던 2020년 2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0%)에도 크게 못 미쳤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작년 2분기(7.9%), 3분기(4.9%), 4분기(4.0%) 등 3개 분기 연속 낮아지다가 작년 말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으로 올해 1분기(4.8%)에 다시 반등했지만 이번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지난 4~5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핵심 대도시에 대한 봉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 2분기 성장률을 살펴보면 농업 중심의 1차 산업은 4.4% 증가했지만 제조업 등 2차 산업은 0.9%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서비스업종 등이 포함된 3차 산업은 -0.4%로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홀딩스는 “중국의 31개 도시에서 진행된 전면 또는 부분 봉쇄는 2억4750만명의 사람들의 경제 활동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중국 경제 활동의 약 17.5%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로 설정한 5.5%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4.3%와 4.4%로 내다봤으며, 글로벌 투자회사인 UBS는 3.0%까지 전망치를 내려잡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경제 회복은 당국이 얼마나 빠르게 코로나19를 통제할지, 하반기 얼마나 많은 부양책을 내놓을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일련의 경제 안정 정책의 효과가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 경제는 예상치 못한 불리한 요소를 극복하고 개선 추세를 보였다”며 “특히 2분기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고 전반적인 경제 추세를 안정시킨 것은 어렵게 이뤄낸 성과”라고 자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3일 열린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에서 “올해 사회·경제 발전 목표를 달성하고,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경제성장률 목표치(5.5%) 달성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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