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 10.8개월…전년동월 대비 0.7개월 증가
첫 취업에 성공해도 67.9%는 초봉 200만원 밑돌아
정부, 올 하반기부터 고용한파 전망…청년층 취업난 가중될 수도

▲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청년들이 졸업 후 첫 직장을 구하기까지 평균 11개월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이 졸업(중퇴)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10.8개월로 전년동월 대비 0.7개월 증가했다.

첫 취업까지 3개월이 걸리지 않은 청년은 48.9%로 가장 많았지만 1~2년 미만이 13.1%로 두 번째로 많았고, 3~6개월 미만(12.0%), 6개월~1년 미만(10.2%), 3년 이상(8.9%), 2~3년 미만(6.8%) 순으로 비중이 컸다.

아울러 청년층 대학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이 4년 3.7개월로 전년동월 대비 0.3개월 증가하는 등 청년층이 졸업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남자는 병역의무, 여자는 취업 자격증 시험 준비 등의 이유로 휴학을 하고 있는데 졸업 소요 기간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첫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청년층 취업자의 대다수가 200만원을 밑도는 초봉을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첫 직장에서 받는 월급은 150만원∼200만원 미만(36.6%)이 가장 많았으며, 200만원∼300만원 미만(28.4%)이 뒤를 이었고, 100~150만원 미만(16.1%), 50~100만원 미만(11.2%), 50만원 미만(4.0%), 300만원 이상(3.7%) 순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이 구한 첫 직장의 63.4%는 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34.2%는 계약기간이 정해진 ‘계약직’이었으며, 이 중 29.5%는 1년 이하의 단기 계약직이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이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 보수나 근로시간에 대한 불만족이 45.1%로 가장 많았으며, 첫 직장 근속 기간도 1년 6.8개월로 2년을 넘지 못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청년층의 취업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기획재정부는 ‘6월 고용동향 분석’을 통해 “4분기 직접 일자리 사업 종료의 영향으로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도 기저효과, 직접일자리 정상화 등으로 증가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과거 경제 위기 시에도 경제 위기 이후 2년여 간의 ‘경제회복과정’에는 고용이 증가하다 3년차가 되는 시점에 증가폭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러한 현상이 내년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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