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 노인전문병원 보바스병원이 롯데그룹의 품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짙어졌다. 호텔롯데가 보바스 인수전에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홍정기 기자] 법정관리 매물인 분당 노인요양전문병원 보바스병원의 새 주인이 롯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보바스병원 운영기관인 늘푸른의료재단 매각 본입찰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호텔롯데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호텔롯데는 그동안 보바스병원 인수를 놓고 한국야쿠르트, 인천사랑병원, 솔본 등 3개 업체와 물밑경쟁을 벌여왔다.

EY한영회계법인이 본입찰에 참여한 4개업체에 대해 인수금액 등 거래조건을 정밀 검토한 결과 최종적으로 호텔롯데를 우선협상자로 낙점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19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음을 공식 통보 받았다"면서 "보바스기념병원의 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해나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인수를 적극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신동빈 회장의 불구속 기소를 계기로 롯데그룹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노인요양전문병원인 보바스병원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인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이 보바스병원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향후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과 지역 발전 기여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다.

롯데 입장에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수시설을 바탕으로 어르신 요양과 어린이 재활 사업에 역점을 두고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는데 보바스병원이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측은 "호텔, 면세점 등을 운영하며 국내 서비스산업을 이끌어 온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늘푸른재단의 조속한 정상화를 지원하는 한편 보바스병원을 세계 최고 수준의 재활요양병원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가 보바스병원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삼성서울병원(삼성), 서울아산병원(현대), 중앙대병원(두산), 인하대병원(한진) 등에 이어 또 하나의 대기업 산하 병원이 등장하게 된다.

롯데그룹이 과연 사회 공헌과 의료시장 진출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음으로써 최근 실추된 그룹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보바스기념병원은 2002년 개원한 노인요양·장애아 재활 전문병원으로 늘푸른의료재단이 재활치료에 헌신한 보바스 부부의 뜻을 기리고자 세워진 영국 보바스재단에서 명칭 허가를 받아 설립했다.

실버타운 '더헤리티지'와 요양원 '더헤리티지너싱홈' 등을 건설하면서 자금난에 허덕이다 결국 지난해 9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013억 원, 부채는 842억 원 규모다. 부지면적 총 2만4300㎡(약 7400평)에 연면적 약 3만4000㎡(약 1만250평) 규모로 550여 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고령자의 재활에 특화돼 있으며, 뇌신경재활센터, 퇴행성신경질환센터, 성인병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고령노인의 요양과 재활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용인 동백에 발달장애, 뇌성마비 아동들의 재활치료(운동, 인지, 사회성 발달)에 특화된 보바스어린의의원을 운영하면서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치료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보바스어린이의원은 어린이 재활병원으로는 국내 최초로 개원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