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3분기에 약진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BBK그룹 자회사 오포의 스마트폰.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성장이 거침없다. 질적인 면은 몰라도 적어도 양적인 면에서 만큼은 세계 1, 2위인 한국의 삼성전자나 미국의 애플이 안 부럽다.

보통 1~2개 메이저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미국과 달리 중국은 그야말로 인해전술식이다. 여러개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물밀듯이 치고 올라오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올 3분기 생산량이 16% 급증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50%선까지 접근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올 3분기 3억4900만 대로 전년 동기(3억1700만  대)에 비해 10.4% 늘어난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사의 점유율 합계가 48.1%를 기록, 절반에 근접했다.

중국 대표 스마트폰업체인 화웨이는 9.1%로 전분기(9.2%) 수준을 유지했으나 BBK그룹의 자회사인 오포(6.1%)와 비보(5.2%)가 각각 0.5%포인트, 0.5%포인트씩 늘어나며 대 약진했다.

BBK그룹은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오포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비보를 만들며 양공 전략을 펼쳐 중국 스마트폰 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화웨이, 오포, 비보, 레노버, 샤오미 등 상위 5개사의 고른 활약 덕분에 3분기 생산량이 전분기에 비해 16% 늘어난 1억6800만 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 증가율을 6%포인트가량 웃도는 무서운 기세다.

중국 스마트폰업계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를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선두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 7 발화 불량에 이은 단종 사태를 맞은 것도 중국업체들에겐 호재다.

2위 애플의 아이폰7도 예상밖 선전 중이지만, 혁신의 부재와 최근 발화 논란 등으로 불안불안한 행보를 보여줘 이래 저래 중국업체들의 분위기만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3분기에 글로벌 점유율 1위인 한국의 삼성은 22.3%로 전 분기에 비해 0.2%포인트 줄었으며, 뒤를 잇는 미국의 애플은 12.9%로 2.1%포인트 축소됐다고 트랜드포스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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