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3% 전망…지난 4월 대비 0.2%p 하락
급격한 물가상승 등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이끌어
기재부 “주요국 대비 성장률 하향 폭 작아”

▲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IMF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IMF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6일(현지시간) IMF가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지난 4월 발표된 전망치(2.5%) 대비 0.2%p 낮아졌다.

IMF는 지난해 10월 3.3%로 제시했던 전망치를 올해 1월 3.0%로 내린 데 이어 4월엔 2.5%로 조정했고, 이번엔 2.3%까지 하향하는 등 올 들어 세 번이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락 원인으로는 ▲급격한 물가상승 ▲중국의 성장 둔화 ▲러·우크라 전쟁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제시됐다.

특히 물가상승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6.0% 상승하는 등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6%대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전월(3.9%)보다 0.8%p 올라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경해 하반기에도 높은 물가상승이 이어질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IMF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을 권고했다.

IMF는 "정책우선순위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두되, 국가별 물가 상승의 원인과 상황에 따라 통화·재정·구조개혁의 적절한 조합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는 단기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이고 과감한 긴축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뒤이어 "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일시적인 선별지원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IMF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에도 우리나라 정부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IMF 수정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한국은 새 정부 출범 후 발표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효과로 주요국 대비 성장률 하향 폭이 작았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7% 성장해 시장 전망치(0.29%)를 큰 폭으로 상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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