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대인플레이션율 4.7%…전월 대비 0.8%p 상승
한은 “유례없는 소비자물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에 영향”
증권가 연구원 “8월에도 ‘빅스텝’ 가능성 남아있어”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향후 물가상승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오는 8월 추가적인 ‘빅스텝’(50bp=0.50%p 금리인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6월(3.9%) 대비 0.8%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전월 대비 상승 폭 모두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이며, 상승 폭의 경우 지난달(0.6%p)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임금 협상, 가격 설정 및 투자 결정 등 장기적인 물가 책정 요소에 활용돼 미래의 물가상승을 전망하는 주요 경제 지표로 여겨진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도 5.1%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전월대비 상승폭도 1.1%p로 역대 최대폭이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기대인플레가 향후 1년에 대한 물가 기대치이긴 하지만 소비자물가가 유례없이 올라 6%로 오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인플레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 팀장은 "지속해서 금리인상 기조에 대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영향이 앞으로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났다.

물가 관련 지표들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8월 25일로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추가적인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지난 13일 ‘빅스텝’을 통해 기준금리를 2.25%까지 끌어올린 한은 금통위는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은의 긴축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높은 물가 우려로 인해 7월에 이어 8월에도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