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과감한 구조조정과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재가입했다. <그래픽=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포스코에 도대체 무슨일이 있는 것일까.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철강시장의 불황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연결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1조 원을 돌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26일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12조7476억 원, 영업이익 1조343억 원의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2분기 대비 매출은 0.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52.4%나 급증했다. 당기 순이익도 2205억 원에서 4755억 원으로 115.6% 늘어난 어닝서프라이즈다.

포스코가 분기 기준으로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다시 가입한 것은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 개별 기준으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6%, 19.6% 증가한 6조1065억 원과 8524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790억 원으로 같은 기간 86.5% 상승했다.

이는 그룹 구조조정으로 법인 수 감소로 전체적인 연결 매출이 줄었지만 철강, 에너지, ICT부문 등에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되며 전체적인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한 것이라고 포스코는 분석했다.

그간 포스코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 철강법인들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한 점도 3분기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인도네시아, 멕시코, 베트남, 인도 등 포스코 해외 철강법인의 합산 영업이익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 원가절감 등에 힘입어 지난 분기 대비 1148% 증가한 1323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 자체의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포스코는 특히 WP(월드프리미엄) 제품 및 솔루션 마케팅 판매량 확대와 철강가격 상승, 원가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2.1%포인트 상승한 14%를 기록했다. 2011년 3분기 이래 20분기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이익이 남는 WP제품 판매량은 19만9000톤이 늘어난 403만8000톤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포스코의 WP제품 판매 비중은 전체의 절반 수준인 48.1%다.

재무 건전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도 영업이익 증가에 한 몫 톡톡히 했다. 포스코의 연결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5.5%포인트 낮아진 70.4%다. 연결 회계 기준 도입 이래 최저 수준이다. 또 개별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2.3%포인트 감소한 16.9%로 창업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연결 기준 차입금이 전분기 대비 2조2643억 원 감소했고 개별 기준으로는 외부 차입금보다 자체 보유 현금이 많아지면서 순차입 규모가 마이너스 8295억 원으로 전환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편, 포스코는 3분기에 포스코TMC와 SPFC를 포스코P&S로 합병 결의하며 철강 유통사업 구조를 슬림화했고 중국 및 일본 등지의 가공센터를 합병, 해외 철강사업 구조를 혁신하는 등 9건의 계열사와 8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업계에선 포스코의 실적 개선이 4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4분기에 24건 내년 27건의 계열사 및 자산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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