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607억달러, 수입 653.7억달러 기록
수출 둔화, 중국 경기침체, 고유가 등 무역적자 이끌어
산업부 “8월 중 종합적인 수출 대책 발표할 것”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7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14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607억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9.4% 증가했지만 수입이 653억7000만달러로 21.8%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7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150억20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적자의 원인은 ▲수출 둔화 ▲중국 경기침체 ▲높아진 에너지 가격 등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7월 기준 역대 최고실적 달성과 함께 21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지난 6월부터 월별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품목 중 반도체·석유제품·자동차 등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컴퓨터·디스플레이·바이오헬스·가전 등 8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부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경쟁 심화 등으로 가격 하락 압박이 심화되면서 전자제품, 바이오헬스 등의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대(對) 중국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2.5% 감소했고,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30년 만에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높아진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도 무역수지 적자를 이끌었다.

지난달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85억달러로 작년 7월 수입액(97.1억달러)보다 90.5% 늘었으며, 수입 증가액은 무역적자 규모를 상회했다.

산업부는 "에너지원 중심 수입 증가가 수출 증가율을 상회함에 따라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며 "일본, 독일 등 주요국들도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한편 갈수록 심화되는 무역적자에 산업부는 수출에 대한 총력지원을 예고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6월 이후 수출 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머물며 수출 성장세 둔화와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산업·무역을 둘러싼 리스크 관리와 함께 우리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8월 중 수출 기업들의 활동을 제약해온 규제의 개선과 현장의 애로 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 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 수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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