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전년동월 대비 6.3%, 전월 대비 0.5% 상승
농·축·수산물, 전기·수도·가스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 급등
한은 “금리인상 기조 이어가지만 25bp 인상이 적절할 것"

▲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무와 배추가 진열돼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무와 배추가 진열돼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상회하며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전년동월 대비 6.3%,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며, 지난 6월(6.0%)에 이은 두 달 연속 6%대 상승률이다.

특히 농·축·수산물 및 전기·수도·가스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농·축·수산물은 지난 3월 0.4%까지 내려가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오름폭을 다시 키우며 작년 12월(7.8%) 이후 최고치인 7.1% 상승률을 나타냈다.

채소류가 배추(72.7%)·오이(73.0%)·상추(63.1%)·파(48.5%) 등이 크게 오르며 25.9% 상승했고, 축산물은 6.5%, 수산물은 3.5%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달 공공요금 인상에 15.7% 급등했으며, 상승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7.9% 올라 1998년 11월(10.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가 각각 8.9%, 6.0% 급등하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오름세가 확대됐다"며 "다만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조금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물가 오름세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의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높은 인플레가 고착된다면 향후 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해지고 경제 전반과 취약계층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는 물가와 성장 흐름이 7월 저희들이 했던 기존의 전망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25bp(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빅스텝’(50bp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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