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247.8억달러 흑자…6월 경상수지 56.1억달러 흑자
원자재값 상승, 수출 둔화 등 흑자폭 감소 이끌어
한은 “하반기에도 경상수지 흑자 이어갈 전망”

▲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6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주요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6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주요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상반기 경상수지가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흑자폭은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2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247억8000만달러(약 32조4122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폭은 169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한은 전망치(210억달러 흑자)를 상회했지만 흑자 감소폭은 지난 2017년(-230억2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6월 경상수지는 56억1000만달러(약 7조3379억원) 흑자로 지난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동월 대비 흑자폭은 32억2000만달러 축소됐다.

전망치를 상회하는 흑자에도 지난해보다 흑자폭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다.

이번 상반기 수출 총액은 반도체, 석유제품, 화공품 등 품목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한 3504.6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은 26.2% 증가한 3608.1억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원유(71.4%), 가스(90.8%), 철강(25.2%) 등 품목의 수입액이 급증해 상반기 수입 총액 상승을 이끌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주요국 성장세에 증가세를 보였지만, 가격이 오른 원자재의 수입 급증하면서 상품수지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전년동기 대비 상반기 수출 증가폭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18.2%, 6.2%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증가폭(34.6%, 23.9%)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6월 수출은 –0.8%를 기록하는 등 중남미(-8.4%)와 함께 감소세로 전환했다.

황 국장은 "중국 등 주요 교역 상대국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점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 업황 전개 추이와 글로벌 공급 차질 해소 여부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둔화 우려에도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 등을 근거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하반기에도 흑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황 국장은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 실적이 견조하기 때문에 최근 배럴당 80~90달러선으로 떨어진 국제유가가 앞으로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한다면 하반기에도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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