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입물가 전월 대비 0.9% 하락…3개월 만에 하락 전환
국제유가 급락에 수입·수출 물가 동반 하락
경제 전문가 “유가 하락은 1~2개월 후 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7월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물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53.49로 전년동월 대비 27.9% 상승했지만 전월보다 0.9%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4월(-0.6%) 이후 3개월 만이며,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도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30%를 밑돌았다.

7월 평균 국제유가가 한 달 동안 배럴당 113.27달러에서 103.14달러로 8.9% 급락(두바이유 기준)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세 둔화를 이끌었다.

용도별로 ▲원재료는 광산품(-2.8%), 농림수산품(-1.1%)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6% 하락했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3.3%), 제1차 금속제품(-2.3%) 등이 내리면서 0.2% 하락했다.

세부 품목으로 보면 밀(-9.4%), 옥수수(-1.9%), 원유(-6.8%) 등 원재료가 하락했으며, 제트유(-14.2%), 벙커C유(-6.4%), 동정련품(-12.5%), 알루미늄정련품(-4.4%), 플래시메모리(-13.2%) 등 중간재도 내렸다.

다만 수출물가도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석유 제품 등이 내리면서 수입물가지수가 떨어졌다"며 "수출물가가 낮아진 것도 유가 때문으로, 특히 유가와 관련된 석탄·석유, 화학 제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 에너지·식품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우리나라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이달 초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물가가 높았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유가 때문이었는데 유가가 하락하면 물가를 떨어뜨리는 역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유가가 수입 단가에 반영돼 소비자물가로 이어지는 데는 1~2개월 가량은 소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1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석 지나며 서서히 물가 오름세가 주춤해지고 9월, 또는 늦어도 10월에는 (물가가)정점을 찍고 서서히 하락세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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