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수입, 전년동기 대비 36.5조원 증가…소득세·법인세 세수 호황
2차 추경 편성에 관리재정수지 적자 확대
6월 말 기준 국가채무 1007조5000억원…전월 대비 11.2조원 감소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올해 상반기 세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재정 적자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기획재정부가 18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8월호’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계 기준 정부의 총수입은 334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조8000억원 증가했지만, 총지출이 409조4000억원으로 63조6000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01조9000억원으로 22조2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에서 국민연금 등 4대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지표로 정부의 실질적인 나라살림 재정 상태를 나타낸다.

정부의 주된 수입원인 국세수입은 올해 상반기 218조3000억원으로 소득세·법인세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36조5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걷힌 소득세와 법인세는 각각 69조6000억원, 63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조3000억원, 23조8000억원 증가했다.

연간 목표세수 대비 실제 걷힌 비율을 뜻하는 세수 진도율은 55.0%를 기록해 최근 5년 평균(52.7%)보다 높았다.

다만 세수 호황에도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총지출이 증가하면서 재정 적자 확대를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총지출 가운데 정부 예산과 기금은 각각 257조9000억원, 140조2000억원으로 코로나19 위기 대응 사업 및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영향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조5000억원, 35조2000억원 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관리재정수지 적자 확대는 추경 사업 지출 집중 등에 따른 높은 총지출 진도율 때문"이라며 "연말까지 2차 추경 기준 110조8000억원 범위 내에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차 추경 사업 등으로 재정 적자가 확대됐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국가채무(중앙정부 채무)는 1007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2000억원 줄었다.

6월 한 달간 만기 상환한 국고채(26조1000억원)가 발행한 국고채(14조6000억원) 규모를 상회하면서 국가채무 감소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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