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연 90%·수산화리튬 84% 달해

▲연구소에서 대량 생산으로 전환되는 첨단 전기차 배터리.(사진=뉴시스 제공)
▲연구소에서 대량 생산으로 전환되는 첨단 전기차 배터리.(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연숙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제정으로 내년부터 자동차·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광물과 부품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올해 대(對)중국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산화리튬과 수산화리튬) 수입액 17억4829만달러(약 2조 3357억원) 가운데 중국에서 수입한 액수가 14억7637만달러(약 1조9724억원)로 84.4%를 차지했다. 칠레 2억2657만달러(약 3026억원), 러시아가 3029만달러(약 404억원)순이다.

같은 기간 코발트도 전체 수입액 1억5740만달러(약 2102억원)가운데 중국 수입액이 1억2744만달러(약 1702억원)로 81.0%를 기록했다. 천연 흑연의 경우 전체 수입액 7195만달러(약 961억원) 중 6445만달러(약 861억원)가 중국산이었다.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2018년 64.9%에서 지난해 83.8%, 코발트는 53.1%에서 64.0%로 10.9%포인트 상승했다. 천연 흑연도 83.7%에서 87.5%로 3.8%포인트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는 90%에 근접했다.

올해 1~7월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454.1%나 늘었다. 이는 중국 수입액이 469.2%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홍지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전기차 수출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중국으로부터의 수산화리튬 수입이 급증했다"며 "수입선 다변화 및 대체 생산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관련 요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과 EU도 IRA 요건이 한미 FTA의 최혜국 대우 조항과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규제가 급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꼭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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