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 전월 대비 0.3% 증가…역대 최고치 경신
국제유가 하락에 공산품 물가 내려…농산물은 기상 악화에 급등
정부, 추석 물가 잡기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대량 발급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계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계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농산물 가격은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47(2015년 수준 100)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올해 1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승률은 지난 4월(1.6%) 이후 5월(0.7%), 6월(0.6%)에 이어 지속적으로 둔화됐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품목별 등락률(전월 대비)을 보면 공산품이 0.6% 하락했지만 서비스(0.6%),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3.9%) 등이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 석탄 및 석유제품(-3.6%), 화학제품(-1.4%), 제1차 금속제품(-2.9%) 등 공산품이 내린 반면 음식점 및 숙박(1.3%), 운송(1.3%) 등 서비스가 올랐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공산품이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월보다 0.6% 내렸으나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이 도시가스 중심으로 올랐으며 서비스도 음식점, 숙박 서비스, 운송 서비스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축산물(-2.0%)과 수산물(-3.5%)이 내렸으나, 농산물(11.9%)이 큰 폭으로 올라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 돼지고기(-5.4%), 소고기(-4.5%) 등 축산물과 물오징어(-18.4%) 등 수산물은 내렸지만 시금치(204.0%), 배추(47.0%) 등 농산물이 급등했다.

서 팀장은 "폭염, 장마 등 기상 여건이 악화하면서 농산물의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초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정부지원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역대 최대 규모인 650억원 한도로 집중 지원한다.

오는 9월 12일까지 온라인 매장에서는 쇼핑몰 홈페이지에서 할인쿠폰을 발급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회원가입자를 대상으로 구매·계산 시 자동할인하며, 전통시장에서는 모바일상품권을 선할인 구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추·무·양파 등 20대 성수품에 적용되는 쿠폰의 할인율은 20~30%이며, 1인당 사용 한도는 2만~4만원이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