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0.1%)·소비(-0.3%)·투자(-3.2%) 등 모두 감소
반도체 경기침체, 물가 상승 등 ‘트리플 감소’ 이끌어
향후 경기 전망도 하락 전환…글로벌 금융 긴축 영향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7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7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가운데 소비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월 대비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0.1% 감소했고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0.3% 줄었으며 ▲설비투자는 3.2% 내렸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4월(-0.9%) 감소한 이후 5월(0.7%), 6월(0.8%) 두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으나, 7월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공행정(4.6%), 서비스업(0.3%)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전 세계적인 반도체 경기침체 현상에 광공업(-1.3%) 생산이 줄었다.

반도체(-3.4%), 기계장비(-3.4%)의 생산 감소에 따라 제조업(-1.5%) 생산이 줄어들면서 광공업 생산 하락을 이끌었다.

소비의 경우 소매판매액지수가 올해 3월(-0.7%), 4월(-0.3%), 5월(-0.1%), 6월(-1.0%)에 이어 7월(-0.3%)에도 감소해 소매 판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의복,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1.9%) 소비가 증가한 반면 화장품,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1%) 소비가 감소했고 가전제품 등 내구재(-0.8%) 소비도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에 따라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된 측면도 있고, 재화 소비에서 서비스 소비로 옮겨간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및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운송장비(-6.9%)와 기계류(-2.1%) 투자가 모두 떨어졌다.

한편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0.3p)가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커졌다.

어 심의관은 "금융지표들이 많이 부진했는데 글로벌 금융 긴축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 불안정성이 증대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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