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이란 곧 자연스러움입니다"

[위클리오늘신문사]

▲신을 닮았네-04. 완벽한 자연스러움.(일러스트=이하연)
▲신을 닮았네-04. 완벽한 자연스러움.(일러스트=이하연)

하늘이 어두워지며 서늘한 바람과 함께 먹구름이 몰려옵니다.

 

하늘을 거울삼는 호숫가 위에도 구름과 함께 바람의 파동이 잔주름처럼 떠밀려옵니다.

 

이제 곧 비가 후드득하고 쏟아지겠지!

 

이런 굿은 날씨엔 아무래도 카페에 손님이 많이 오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하루도 빠짐없이 저의 카페에 출근하는 손님이 계십니다.

 

그건 바로 신이십니다.

 

그분은 언제나, 카페에서 가장 좋은 이층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세상을 관조하십니다.

 

하지만 무언가 굉장히 신비롭고 성스럽고 심오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완벽함이란, 어떨 땐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완고한 인간들이 보기엔 허술해 보일 때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완벽함이란 곧 자연스러움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존재하지만 있는 듯, 없는 듯 말입니다.

 

이런!

 

인간 주제에 감히 신을 평하다니.

 

제 간이 점점 커지나 봅니다.

 

어쨌든, 전 제가 그분의 한 조각이라는 걸 알게 된 후부터, 지금의 제 모습은 잠시 영혼이 담긴 그릇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전 애초에 무엇이었을까요?

 

신에게 달려가 당장 물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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