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10.9억달러 흑자…전년동월 대비 66.2억달러 감소
수입단가 상승·대중국 수출 둔화 등 흑자 감소 이끌어
한은 “8월 무역수지 이례적 적자에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 존재”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7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역대 두 번째 규모로 감소한 가운데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1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고, 5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7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전년동월 대비 66억2000만달러 감소해 지난 2011년 5월(-79억달러) 이후 11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내렸으며, 역대 두 번째 수준의 감소폭을 보였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는 11억8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억3000만달러 감소해 경상수지 적자를 이끌었다. 상품수지 적자 전환은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수출이 590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 대비 6.9%(37억9000만달러) 늘었지만, 수입은 602억3000만달러로 21.2%(105억2000만달러) 증가해 수출 증가폭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임인혁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상품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대부분이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둔화 등에 따른 수출물량 축소도 일부 작용했다"고 말했다.

7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8월 경상수지는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8월 통관 무역수지를 보면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며 “8월에 이례적으로 무역수지 적자폭이 컸던 만큼 상품수지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상품수지가 적자 전환되면 경상수지도 적자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상수지 적자에 국내 외환보유액이 추가적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환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3원 오른 1377원에 개장한 뒤 곧바로 1380원대를 돌파하며 장 초반 상승세를 키우고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