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조업 체감경기가 넉 달만에 가까스로 반등했지만, 내달 전망은 제자리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내수 침체와 수출 분진에 시달리고 있던 국내 제조업 체감경기가 넉 달 만에 가까스로 반등했지만,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내달 전망은 여전히 '흐림'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7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간 내림세였던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지난 3~4월 오름세를 보였으나 4~6월 다시 제자리에 머무르며 주춤했다.

그러나 7월 소폭 오르며 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이다 8월 다시 1포인트 내려간 뒤 지난 10월까지 '답보상태'를 보였다. 그러다 넉달 만인 11월 간신히 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다음달 전망 지수는 72로 전월인 11월 전망 지수(72)와 동일했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수로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조사는 전국 법인기업 3313곳(응답 2789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하세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과장은 "이달엔 석유정제업종의 정제마진 호전과 자동차 업계의 파업종료, 철강(1차 금속)업종의 열연 가격 인상 등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자업종은 갤럭시노트7의 단종 사태가 부정적 영향을 줬고 시멘트, 레미콘 등의 비금속광물 업종도 지수가 하락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11월 업황 BSI가 각 72로 10월보다 2포인트, 1포인트씩 올랐다. 대기업의 업황 BSI는 77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64로 3포인트 떨어졌다. 

세부항목별로는 매출 BSI가 전월보다 5포인트 오른 것을 비롯해 생산, 신규수주, 가동률, 자금 사정 등이 전월 대비 올랐지만 채산성 BSI는 87로 전월대비 1포인트 내렸다.

제조업체가 꼽은 경영애로사항에서 불확실한 경제상황(20.3%)을 꼽은 기업들의 비중은 3.0% 늘어 2012년 8월(26.4%)의 3.3%포인트 이후 가장 증가폭이 컸다.

이 밖에 경쟁심화(10.0%)를 꼽은 기업들은 0.7%, 지금부족(5.6%)이라고 답한 기업들의 비중도 0.2% 증가했다.

반면 내수부진을 선택한 기업은 24.2%로 전달 보다 2.3% 줄었고, 수출부진이라고 답한 비중은 10.9%로 전달에 비해 1.3% 감소했다. 환율(7.6%)을 꼽은 기업들의 비중도 0.7% 하락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73으로 전달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다음달 업황 전망 BSI는 72로 전월 전망 대비 1포인트 내려갔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2.8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ESI에서 계절·불규칙 변동을 빼고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4.7로 지난달 보다 0.4포인트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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