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련은 계획된 축복의 일부라는 걸"

[위클리오늘신문사]

▲신을 닮았네-05. 전 누구인가요?(일러스트=이하연)
▲신을 닮았네-05. 전 누구인가요?(일러스트=이하연)

"저... 저기요!"

"아직 무엇이라고 불려드려 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혹시, 제가 애초에 무엇이었는지 알고 계신가요?"

 

"물론!"

"알고 있단다"

"궁금한 것이냐?"

 

"네"

"전 항상 궁금했는걸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이 세상엔 왜 오게 되었는지"

 

"그럼 넌!"

"예전의 일이 조금도 기억이 난지 않는 것이냐?"

 

"네"

 

"흠!"

"그렇게 알려 주었는데도"

"넌 예전이나 지금이나 무엇이든 잘 잊는구나"

 

"아.... 네"

 

"넌 말이다"

"아주 오래전 태초에 빛으로 태어나 그 빛의 일부였으며 그 빛 자체였단다"

 

"어!"

"제가 빛이었다고요?"

 

"그렇단다"

 

"그런데 전 왜 여기에 있는 거지요?"

 

"그건 말이다"

"아주 오래전 그때, 넌 빛으로 태어났지만 빛이란 걸 알지 못했단다"

"그건 크고 밝게 빛나는 수많은 빛들 중에도, 넌 아주 작은 빛이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넌 네가 밝게 빛나는 빛이란 걸 스스로 알지 못했단다"

"근데 어느 날, 네가 나에게 찾아와 그러더구나"

"제가 누구인가요?"

"넌 빛이란다"

 

"하지만 제가 빛이란 걸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걸요!"

 

"그건 말이지 네가 수많은 빛들에게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란다"

 

"그럼 제가 빛이란 걸 알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지요?"

 

"그건 아주 간단하지"

"널 어둠으로 감싸 안으면 된단다"

 

"그럼 어둠은 뭔가요?"

 

"그건 성장과 체험의 일부이지, 조금 더 밝고 큰 빛으로 가는 길 중에 하나란다"

 

"혹시 아픈 건가요?"

 

"물론이지" 

"몹시 아플 거란다"

"어둠이란 일종의 체험이기 때문이지"

"그 체험 속엔 아픔과 고통 그리고 슬픔 등이 모두 들어있단다"

"그러나 그 안 아주 깊은 곳엔 사랑과 아름다움 그리고 행복도 같이 들어있지"

"이 모든 것이 결국엔 하나일 뿐이란다"

"빛과 어둠이 모두 하나인 것처럼 말이지"

 

"그럼 전 그 하나가 될래요"

 

"정말 그렇게 하겠느냐?"

 

"네!"

 

"그럼 지금부터 이제 내가 하는 말을 잊지 말고 꼭 기억하렴"

"네가 어둠에 둘러싸여 하늘 밑, 땅에서 겪는 모든 체험들은 너에게 주는 나의 선물이란 걸!"

"모든 시련은 계획된 축복의 일부라는 걸"

"난 너에게 항상 좋은 것만 준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단다"

▲이태완 작가
▲이태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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