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노동운동 부정적 인식
“대우조선해양, 하이트진로 등에서 발생한 불법행위” 반대 67.6%

[위클리오늘=장우영 기자]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이트진로 등에서 발생한 사업장 점거, 고공농성 등 불법행위에 대해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은 노동조합 활동 중 불법행위가 이뤄지면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절반 이상은 우리나라 노조와 노동운동 양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노동조합 및 노동운동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20일(오늘) 발표했다.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농성을 이어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추석 연휴 첫날 사측과 최종 합의했다. 화물연대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하이트진로지부는 이날 오후 6시50분 사측과 최종 합의문에 조인함으로서 파업 돌입 121일차에 파업을 종료한다"며 "본사 옥상 고공 농성에 돌입한 지 25일차에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농성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뉴시스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농성을 이어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추석 연휴 첫날 사측과 최종 합의했다. 화물연대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하이트진로지부는 이날 오후 6시50분 사측과 최종 합의문에 조인함으로서 파업 돌입 121일차에 파업을 종료한다"며 "본사 옥상 고공 농성에 돌입한 지 25일차에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농성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뉴시스

▲ 우선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이트진로 등에서 발생한 사업장 점거, 고공농성 등 불법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노동조합의 요구는 이해하지만 불법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 67.5%, ‘집단적 이기주의이며, 불법행위는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 22.3%로 집계됐다.

노동조합 활동 중에도 불법행위는 안 된다는 응답이 89.8%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 우리나라 노조의 쟁의 형태는 ‘온건’하기보다는 과격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집회, 파업 등 노동운동 행태에 대해 물어본 결과 ‘매우 과격’하다는 응답이 21.5%, ‘다소 과격’이란 응답이 42.3%로 집계돼 응답자의 63.8%가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과격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매우 온건’은 1.1%, ‘다소 온건’은 5.4%로 집계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7월22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 출고되지 못한 제품이 쌓여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날 하루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제품의 출고 중단을 결정했다. 2022.07.22. /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7월22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 출고되지 못한 제품이 쌓여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날 하루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제품의 출고 중단을 결정했다. 2022.07.22. /뉴시스

▲ 이에 국민의 10명 중 6명은 새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새 정부가 노동조합의 사업장 점거, 고공농성 등 불법행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8.4%가 ‘소극적이고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답한 것.

이와 함께 ‘불필요하게 과잉 대처하고 있다’는 응답이 22.9%,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가 18.7%로 조사됐다.

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 점거를 해제한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조합원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고공농성은 유지하되 하이트진로와 대화를 진행하기 위해 본사 로비 점거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2022.08.24. /뉴시스
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 점거를 해제한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조합원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고공농성은 유지하되 하이트진로와 대화를 진행하기 위해 본사 로비 점거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2022.08.24. /뉴시스

▲ 우리나라 노동조합 및 노동운동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 13.7%, ‘다소 부정적’이 42.4%로 집계돼 전체 응답자의 56.1%가 우리나라 노조 및 노동운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소 긍정적’은 39.8%, ‘매우 긍정적’은 4.1%에 그쳤다.

부정적 인식의 이유에 대해서는 ‘불법집회, 사업장 점거 등 불법행위’라는 응답이 44.7%로 가장 많았다.

‘기득권에만 집중’한다는 의견이 27.6%, ‘인사청탁, 조합비 횡령 등 모럴해저드’가 있다는 응답이 15.3%, ‘한미 FTA 반대,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 정치적 주장’에 치중한다는 답변이 10.3%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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