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예비군 30만명 투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위클리오늘=전혜은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 주를 수복하는 등 승전보가 잇따르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군 동원령을 발동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부터 시행된 동원령에 따라 예비군 30만 명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제안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의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우리는 분명히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이는 허풍이 아니다"라는 말로 핵무기 사용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간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동원령 발령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푸틴의 ‘군 동원령’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위해 필요한 병력, 군수물자의 부분적 강제 동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하르키우주 이지움을 방문해 국기 게양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9.15.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하르키우주 이지움을 방문해 국기 게양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9.15. /뉴시스

또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와 남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지역 등의 친러 임시 행정부가 이달 23~27일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치르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지지 입장을 표시했다.

그는 "러시아는 돈바스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주민들이 내릴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지난 2월 우크라 침공을 전쟁이라는 용어 대신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주장해 온 만큼,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돈바스 지역 해방과 러시아계 주민 보호라는 '특별군사작전'의 주요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승전보가 잇따르던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배가 푸틴의 강공책 고수로 또 한 번 변곡점을 맞게 됐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