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물에는 다 흐름이 있단다.'

[위클리오늘신문사]

▲신을닮았네-07.인간의 특권.(일러스트=이하연)
▲신을닮았네-07.인간의 특권.(일러스트=이하연)

카페의 이층 창가에 앉아 오늘도 변함없이 커피를 맛있게 드시고 있는 신께 물어봅니다.

요즘 한가하신가 봐요!

"또!"

"왜 그러느냐."

"혹시, 내가 오는 것이 싫은 것이냐?"

 

"싫은 게 아니고요!"

"요즘 세상이 엉망이잖아요."

"잘 아시면서 그러세요."

 

"난 너희에게 자유 의지를 주었단다."

"그건 하늘의 천사들도 같지 못한 특권이지!"

"너희는 지금 그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있는 거란다."

 

"그래도 가끔씩은 세상 정리 좀 해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다들, 어린아이들처럼 과자 하나 더 먹겠다고, 콧물 끈적거리는 판에서 싸우고 있다고요."

 

신께서 조용히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말씀하십니다.

 

"세상 만물에는 다 흐름이 있단다."

"그 흐름 속에 속한 인간 세상 역시 그것에서 벗어날 순 없지."

"우주에 펼쳐진 수많은 별들도 언뜻 어지러워 보이지만 결국 단 하나의 법칙에 의해 움직인단다."

"그 법칙이란 곧 나의 의지이지."

"그러니 세상의 혼란스러움을 두려워 말거라."

"모두가 혼돈 속에 있는 것 같지만, 그 또한 큰 질서의 일부일 뿐이란다."

"빛을 구분하려면 어둠이 있어야 하듯이."

"어둠을 구분하려면 빛이 있어야 하듯이."

"그러니 너는 아무 걱정 말고 세상의 체험에 충실하렴."

"넌 할 일이 참 많은 빛이니..."

 

▲이태완 작가
▲이태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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