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면서 중소형 빌딩 매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중소형 빌딩 매매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장기 불황과 미국발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면서 중소형 빌딩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초 저금리 시대에 평균 2~3%대 투자수익률을 나타내며 인기를 끌었던 중소형 빌딩 거래가 최근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과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탄핵정국과 조기대선 등으로 인한 대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그리고 여기에 계절적인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중소형 빌딩 시장이 갈수록 급랭하고 있다.

13일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11월 전국 중소형빌딩 매매거래량은 총 84건, 금액으로 약 4680억 원으로 지난 10월(123건, 약 6342억 원)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주체별로는 개인이 60.6%로 법인(39.4%)보다 많았다. 지난 10월 10건 중 9건(89.2%)이 개인 거래였던 것과 비교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중소형 빌딩 매수 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거래금액 50억 원 이하의 이른바 '꼬마빌딩'의 거래 비중이 높았던 개인매수자들은 전월(87건) 대비 31건 감소한 56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금력을 갖춘 법인은 비교적 금액대가 높은 '50~100억원' 빌딩 18건, '100~200억 원' 빌딩 7건, '200억 원 이상' 빌딩 3건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문소임 리얼티코리아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등 경제적인 불확실성으로 중소형빌딩에 대한 매수를 보류하거나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11~12월 거래량이 급감하는 계절적인 요인도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금리인상 추이를 보고 매수하겠다는 매수자들이 많다"면서 "부동산 시장은 금리가 오르면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매수심리가 좀더 얼어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에 편승,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장기적으로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지만 기준금리가 현재 1.25%에서 대폭 오르지 않는 한 내년 2분기 이후 중소형 빌딩에 대한 투자수요는 되살아날 개연성은 충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는 여전히 중소형 빌딩의 평균 수익률이 시중은행 금리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1월 서울시내 중소형빌딩 거래량 상위 5개구의 평균 투자수익률을 보면 중랑 3.83%(4건), 강남 3.54%(16건), 서초 3.14%(10건), 마포 2.75%(9건), 송파 2.70%(5건)로 시중은행 금리를 상회한다.

무려 1300조 원(10월 말 기준)에 달하는 시중 부동자금의 예상 흐름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11.3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자본시장이 재건축 분양시장에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기 회복과 경제성장률이란 명분에 밀려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소형빌딩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란 점에서 매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당장 수요가 급감하진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11월 서울시 25개 자치구들 중 빌딩 거래량이 가장 많은 구는 강남구(16건), 서초구(10건), 마포구(9건), 송파구(5건), 중랑구(4건)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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