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실장이 사실상 구단주 역할…모든 결정 좌우”
檢, 네이버 등 10여 곳 압수수색

[위클리오늘=장우영 기자] 성남FC 전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취임 직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정진상 성남시 정책실장과 모든 것을 상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보도 등에 따르면, 성남FC 전 대표 A씨는 2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에 출석해 “정 실장의 결정이 구단주인 이 대표(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뜻이라고 생각해 따랐다. 정 실장이 사실상 구단주 역할을 했다”고 진술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

성남FC에서 어떤 직함도 갖지 않은 정 실장이 구단의 후원금 유치와 자금 집행 등 모든 결정을 좌우했다면 ‘성남FC 후원금’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에게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검찰에서 “주요 사안은 정 실장이 근무하는 성남시청 2층을 방문해 보고했다”며 “정 실장이 대표인 나를 건너뛰고 홍보 담당 이모 실장, 회계 담당 신모 실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받고 결정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정 실장의 이 같은 행동을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 이재명 대표와의 공모로 판단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검찰은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네이버와 분당차병원을 포함해 10여 곳을 이날(26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두산건설에 대해서만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는데, 검찰은 네이버 등의 후원금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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