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4차 청문회 출석 김종덕 "조양호 회장에게 대통령 우려 전달"

▲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4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의 제4차 청문회에 출석, 차은택이 최순실에게 자신을 장관직에 추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차 감독의 배후에 최순실이 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김종덕 전 장관은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문체부장관에 임명됐을 때 그 배후에 최순실이 있는지 알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전 장관은 "당시 청와대에 지인들이 있고 해서, 저는 처음에 그 지인들 중에서 저를 누군가 추천했다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알고보니 차 감독이 추천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최순실의 존재를 알게 된 시점에 대해서는 "작년 정윤회 문건 사태가 터지고 난 뒤, 차 감독이 '뒤에서 자기를 도와주는 분이 있다'고 했다"며 "차 감독이 '최 회장'이라고 하길래, 이 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했다"고 설명했다.

김종덕 전 장관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 사퇴 배경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종덕 전 장관은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조 회장에게 사표를 내라고 했다는데 맞느냐"고 묻자 "안종범(전 경제수석)인지 현정택(전 정책조정수석)인지 두분 중 한 분이 전화하셔서 '조 회장이 한진해운 문제에 적극 나서지 않는데 대해 대통령이 좀 걱정하고 계시다'라고 해서, 다음 날 조 회장을 좀 뵙자고 한 뒤 대통령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조 회장에게 '한진해운 사태에 좀더 적극 개입하는 게 좋겠다' '조직위원장과 겸직하는 것 때문에 그렇다는(한진해운 사태에 적극 개입 않는다는) 우려가 있다'고 하니 조 회장이 '그럼 제가 관둘게요'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이 '그것 말고 다른 이유가 있느냐'고 해서 '나머지 다른 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앞서 조양호 회장은 지난 7일 제3차 청문회에서 김 전 장관으로부터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종적 전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본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종덕 전 장관은 김 전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여부를 아느냐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언론에 많이 나와서 뭘 얘기하는지는 알지만 제가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도 의원이 “김기춘 비서실장, 정무수석실을 통해 모철민 당시 교육문화수석을 거쳐 블랙리스트가 김종 차관에게 내려오고, 이걸 장관에게 보여주려고 하면 (김 전 장관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서 보여주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가 문화부에 파다하다”고 하자 "아무도 저한테 그런 지시한 적은 없다. 못 본 것을 봤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덕 전 장관은 또 차은택의 후임 미래창조과학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었던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의 해임에 대해선 "여명숙씨를 내보낼 때에는 업무가 제대로 안될 정도로 불화가 심해 김상률 교육문화수석과 상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임명한 게 아니라 청와대에서 결정을 했다. 저는 사실 반대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종덕 전 장관은 또 “본인이 (김종 전 문체부 장관에게) 이용당했다 생각하지 않느냐”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정책적으로 집행한 것에 성공한 것도 있고 배운 것도 있다. (최순실, 김종 전 차관 등에) 이용당했다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종덕 전 장관은 또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감독 인선 대해서는 "감독 인선은 조직위 몫"이라며 "총감독과 연출감독 사이의 불화가 있었다. 정구호 감독이 바쁘다보니깐 후임 조직위원장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그래서 계약 과정에서 정구호만 빼놓고 이루어진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손혜원 의원의 "평창 개폐막 감독이 송승환 감독이고, 정구호를 연출로 추천했는데 (정구호가) 그만 둔 이유가 뭐냐"고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송승환 감독 선정과정에서 투명하지 않다는 얘기가 많다. 자문위 선정 결과에서도 처음에는 감독이 선정되지 않았는데 그 뒤에 우선대상으로 후보자 추대가 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5인 자문위에서 추천된 사람 중 한 명이 송승환이고, 두 명이 특히 추천을 했다. 차은택, 최순실과 관계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종덕 전 장관은 "송승환 연출력에 대해 박 대통령이 걱정해 정구호가 들어갔다"고 했다.

한편 김종덕 전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다른 증인들과 달리 목소리를 높이며 고자세를 취해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SNS에 "안하무인이다", "엄청 공격적이다" 등의 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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