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최대 200만 배럴까지 감산 가능성
11월물 WTI 가격 86.52달러…이틀 간 8% 넘게 급등
에너지 전문가 “유가 100달러 돌아오는 것은 시간문제”

▲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대규모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89달러(3.46%) 오른 배럴당 86.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전날 5% 이상 급등해 지난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이틀 간 총 7.03달러(8.84%) 상승해 지난 4월 13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OPEC+가 오는 5일(현지시간) 예정된 산유국 회의에서 국제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최소 100만 배럴에서 최대 200만 배럴까지 감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 급등을 이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OPEC+가 하루 최대 200만 배럴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보다 작은 100만~150만 배럴의 감산도 논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OPEC+가 100만 배럴 감산에만 나서도 지난 2020년(하루 1000만 배럴 감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감산이며,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피커링에너지파트너스의 댄 피커링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년 동안 OPEC 석유장관들은 회의 때마다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역사적인 감산을 합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5일(현지시간) OPEC+는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보이자 1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OPEC+ 감산과 함께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겨울철 에너지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원유중개업체 PVM의 스티븐 브렌녹 선임 연구원은 “유가가 지난 9월에 워낙 큰 폭으로 추락했던 만큼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데다 OPEC+가 실제 감산에 합의할 경우 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위로 돌아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싱가포르 DBS은행 수브로사카르 에너지 연구원은 “연말로 다가가며 수급이 타이트해지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돌아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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