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UFC홈페이지>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스턴건' 김동현(35)이 UFC 챔피언 벨트를 향한 세번째 장정 첫 관문에 도전한다.

김동현은 31일 오전 9시(한국시각)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07에서 타렉 사피딘(30·벨기에)과 일전을 펼친다.

김동현은 UFC 웰터급(-77kg)  9위에 랭크돼 있다. 상대인 타렉 사피딘은 김동현보다 3단계 아래인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동현이 UFC 옥타곤에 서는 것은 1년 1개월만이다. 지난 2015년 11월 서울대회 이후 처음이다. 앞서 예정됐던 경기가 두 차례나 연기된 영향이다.

김동현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일본의 오카미 유신과 함께 UFC 동양인 최다 승 타이 기록을 갖게 된다.

지난 2008년 UFC에 입성한 김동현은 UFC 통산 12승 3패 1무승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MMA 통산으로는  21승 3무 1패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동현과 사피딘은 둘 다 유도가 몸에 익은 선수들이다. 김동현은 유도 4단이고, 사피딘 역시 20년째 유도를 수련하고 있다. 

하지만 사피딘은 본디 킥복싱에 기반한 스트라이커 출신이고, 김동현도 최근 타격 포지션을 늘인 상태여서 경기 스타일 상 두 선수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김동현은 UFC에서 '매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라운드에서 상대방을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그라운드에서 김동현에게 걸리면 상대방은 '매미지옥'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김동현은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보려고 할 가능성이 많고, 사피딘은 상대적으로 타격쪽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현은 타격이나 그래플링 어느 한쪽이 아니라 복합적인 전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동현은 인터뷰에서 "양념 반 프라이드 반 치킨을 주문했다. 여기에 피자까지 추가했다"며 간접적으로 준비한 전술 내용을 드러냈다.

그래플링에 능한 김동현이지만 최근에는 타격력도 강해져 '스턴건'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회끈한 타격전에 이은 그라운드 승부가 김동현이 그리는 승부수인 것으로 예상된다.

UFC 홈페이지 승부 확률에서는 김동현이 타렉 사피딘에 앞서가고 있다. 

김동현은 웰터급 내에서도 186㎝의 큰 키에 76인치(193㎝)로 리치가 길다. 사피딘은 키 178㎝에 리치 70인치(177.8㎝)로 키와 리치 김동현이 앞선다. 

타렉 사피딘은 한국팬들에게는 지난 2014년 임현규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던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사피딘은 전 ‘스트라이크 포스'  웰터급 챔피언 출신으로 안정적인 킥복싱 베이스와 뛰어난 방어력을 겸비한 웰터급 강자 중 한 명이다. 

사피딘은 킥복싱을 베이스로 변칙적인 공격보다는 탄탄한 가드와 디펜스 능력을 바탕으로 방어 중심 게임을 하다가 타이밍에 맞춰 카운터와 로우킥으로 상대에 충격을 가하는 스타일이다.

사피딘은 로리 맥도날드에게만 TKO를 한 번 당했고 나머지 16경기에서 타격으로 상대에게 제압당한 적은 없다.  사피딘은 레슬러 출신들을 만나면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경기를 보였다. 그래플링에 능한 김동현에게는 유리한 측면이다.

김동현은 UFC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를 두번 놓친 바 있다. 

김동현은 2008년 UFC 데뷔 후 5연승을 질주하다 카를로스 콘딧 전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김동현이 당시 콘딧을 제압했다면 웰터급 타이틀 도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김동현을 꺾은 콘딧은 다음 경기에서 닉 디아즈를 물리치고 웰터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2014년에도 김동현은 타이론 우들리 벽을 넘지 못하고 타이틀 도전 목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딩시 김동현은 에릭 실바와 존 해서웨이를 잇따라 제압하고 한창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우들리만 이기면 타이틀 도전자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무게감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동현은 타이론 우들리에게 허무하게 패했고, 김동현을 누른 타이론 우들리는 결국 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김동현는 우들리에게 패한 뒤 2승을 거두고 있는 지금이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지금 상태에서 승수를 늘려간다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는 생각이다. 

김동현은 "계속 10위 안에 머물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회는 온다고 본다. 먼저 치고 올라간 선수가 경쟁에서 밀려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누군가가 새롭게 10위권으로 진입하기엔 벽이 너무 두텁다. 난 패할 때까지 타이틀 도전에 대한 목표의식이나 동기부여를 절대 잃지 않는다. 예전엔 톱10 선수들이 무시무시해보였는데 이젠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나 목표의식을 잃은 선수도 보인다. 해볼만 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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