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보유액이 3개월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간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8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며 역대 최대규모를 경신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이 석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8년 연속 늘어나 작년에 사상 최대 규모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이 3차례 더 예정돼 있어  외화 이탈이 우려되고 있으나 아직 걱정할 단계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러나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3조달러의 벽이 붕괴될 기미를 보이자 강력한 외화반출 규제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우리나라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외환보유액의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말 외환보유액’을 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711억달러로 2015년 말보다 31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외환보유고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이후 8년째 증가세를 나타낸 것. 특히 연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700억달러를 넘긴 것은 196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다만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 넉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석달 내리 감소세를 이어갔다.

12월 외환보유액이 전월대비 다소 줄어든 것은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미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외화자산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측도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늘었음에도 미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나 엔화 등 기타 통화 표시 외화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2월중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호주달러화의 대미 달러 환율은 모두 평가 절하됐다. 유로화가 1.5%, 파운드화 1.9%, 엔화 3.5%, 호주달러 3.7% 각각 가치가 떨어졌다.

자산별로는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ABS) 등의 유가증권이 전달보다 64억5000만 달러 늘어난 3433억3000만 달러(92.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환보유액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줄곧 7위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는 지난 10월 순위가 한 단계 하락하며 홍콩에 7위 자리를 내줬으나 이는 홍콩이 10월부터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신규로 포함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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