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주’役에 생명력 불어넣은 열연

▲ 사진제공=MBC ‘일당백집사’, 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위클리오늘=전혜은 기자] 배우 이혜리가 ‘일당백집사’ 첫 방송부터 ‘로코 능력자’의 면모를 발휘했다.

어제 첫 방송된 MBC ‘일당백집사’에서 이혜리가 망자를 만지면 그들의 영혼과 소통할 수 있는 장례지도사 ‘백동주’로 돌아왔다.

백동주는 장례식장에서 상주에게 따귀를 날리고 아침부터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는 등 남의 눈치 안 보는 당차고도 호탕한 인물로 보였다.

그러나 동주에게도 남모를 비밀이 있었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평생직장을 꿈꾸며 입사한상조 회사. 첫 장례식장에서 귀신을 만난 동주는 겁에 질려 도망쳤지만 자신에게 계속해서 불운이 이어지자 망자들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운명과 마주했다.

동주는 결국 21명의 소원을 들어 주기로 결심, 장례식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운명을 탓하며 손을 박박 닦았다.

동주의 시련은 귀신들과의 만남 뿐만이 아니었다.

동주의 전 남자친구가 심부름센터 직원인 김집사를 통해 “니 손 끔찍해서 못 잡겠어”라는 말로 이별을 고한 것. 이에 동주는 슬픔을 뒤로한 채 김집사에게 심부름 값 오만원을 건네며 정강이를 걷어찼고 “내가 찬 거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혜리는 씩씩하면서도 애처로운 백동주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능력을 펼쳤다.

대리 이별을 고하는 이준영에게 “내 손은요, 내 손이 하는 일은 안 그래요. 꼴랑 돈 몇 푼에 그저 좋아서 헤헤거리면서 사람 후벼 파고 쑤시는 짓은 안 한다구요”고 일침을 날리거나 살갗이 벗겨지도록 손을 닦는 이혜리의 모습은 본의 아니게 장례지도사가 되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백동주의 설움과 측은지심을 느끼게 했다.

반면 망자를 대할 때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이혜리는 절친과 눈이 맞은 서영희의남편에게 대신 따귀를 날리고 통쾌해 하거나, 고인을 욕하는 상주의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그들을 위하는 따뜻한 속내를 드러냈다.

담담하게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혜리의 존재는 듬직했고 고인들의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중심을 지켰다.

이처럼 이혜리는 공포는 물론 슬픔과 위로까지 에너지를 다하는 열연으로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표현력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증폭시킨 이혜리. 힐링과 설렘을 전하는 드라마 ‘일당백집사’에 최적화된 변신을 보여준 배우 이혜리의 이후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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