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은 2.6%로 기재부와 같은 수준 예측

▲ 산은경제연구소가 내년 경제성장률 2.6%로 전망했다. 수출은 글로벌경제회복으로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각종 수출 지표가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올해 수출이 전년대비 3%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주목된다.

올해 수출 전선이 악재와 호재가 상존하고 있지만, 지난해말을 기점으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다.

산은경제연구소가 내놓은 '2017년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7.1% 역성장의 부진에서 벗어나 2.8%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말 OPEC을 중심으로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로 인해 유가가 상승, 수출단가가 오르고 글로벌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정권 출범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이 확실시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이어 이탈리아 마저 EU탈퇴움직임을 보이는 등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이 수출 회복의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연구소는 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6%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2015년 성장률 3%의 벽이 무너진 이후 3년 연속 2%대로 답보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다.

산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 전망치(2.8%)보다는 낮고 한국개발연구원(2.4%),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 등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2.6%와는 같다.

수출과 설비투자의 완만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와 민간소비가 둔화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0.1%포인트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민간소비는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지난해(2.3%)보다 부진한 2.1% 성장할 전망이다. 가계부채 증가가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며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건설투자는 지난해(10.5%) 대비 7%포인트 하락한 3.5% 성장이 예측된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이 건설투자 증가세를 짓누를 것이란 관측이다.

연구소측은 "국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업에 의존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매출부진이 생산부진으로 이어져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하락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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