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자물가 전월 대비 0.2% 상승…한 달 만에 상승 전환
도시가스 요금 인상, 태풍 피해 등 생산자물가 상승 이끌어
OPEC+ 대규모 감산에 고물가 지속 우려 커져

▲ 서울 영등포구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서울 영등포구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9월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고물가 현상이 지속될 우려가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2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16으로 전월 대비 0.2%, 전년동월 대비 8.0%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올해 4월 1.6%까지 치솟은 이후 5월(0.7%)·6월(0.6%)·7월(0.3%)·8월(-0.3%) 등 둔화세를 이어갔으나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태풍 피해 등이 겹치며 생산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부문별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도시가스(6.3%)가 급등해 전월 대비 2.5% 상승했으며,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1.6%) 등이 내렸으나 제1차금속제품(1.0%), 음식료품(0.7%) 등이 올라 0.1%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축산물(-3.0%)이 하락한 반면, 농산물(2.2%), 수산물(0.1%)이 상승해 0.1% 올랐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이 오르고 공산품은 석유 및 석유제품이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내렸으나, 제1차금속제품이 태풍 피해로 인한 생산 차질 및 환율 상승으로 오르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는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고물가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까지 치솟은 이후 8월(5.7%)에 하락 전환에 성공했고, 9월(5.6%)에도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하락폭이 줄어든 바 있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오는 11월부터 대규모 감산에 나서는 점도 고물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서 팀장은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1~19일 배럴당 평균 91.29 달러로 전달보다 0.4% 상승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평균 1425.35원으로 2.4% 상승하고 있다"며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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