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대인플레 4.3%…전월 대비 0.1% 상승
공공요금 인상, 원유 감산 등 물가 상승 전망 이끌어
하나금융 “금리 급등에 주택가격 하락 장기화 가능성 주목해야”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물가에 대한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전월(4.2%)보다 0.1%p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임금 협상 등 장기적인 물가 책정 요소에 활용돼 미래의 물가상승을 전망하는 주요 경제 지표로 여겨진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8월(4.3%)과 9월(4.2%)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3개월 만에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물가 전망치가 다시 오른 이유는 ▲공공요금 인상 ▲OPEC+ 원유 감산 합의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풀이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1.9%), 농축수산물(42.6%), 석유류제품(39.0%)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공공요금의 응답 비중은 전월 대비 12.3%p 급증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5%대로 높은데다 10월 전기 및 가스 등 공공요금이 인상됐고 원유 감산 합의 소식도 있었다"며 "미국 금리 및 환율 상승 등 대외요인도 심리적인 영향을 줘 기대인플레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집값 전망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부동산 시장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4로 전달(67) 대비 3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올해 3월(104)과 4월(114) 100을 상회하는 등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5월부터 미 연준이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시작하면서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집값과 관련해 “금리인상 가속화와 부동산 가격 하락 기대 강화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결과, 주택가격 및 매매 거래량이 크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여건 악화로 부동산 하방압력이 가중되고 과거와 달리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가격이 하락하며 낙폭 확대가 전망된다”며 “금리 급등에 따른 부채상환 부담 증대로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며 주택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해야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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