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2월수출입물가지수'서 전년동기 대비 9.2% 상승

▲ 지난달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수출입물가가 넉달째 동반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지난달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넉달째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의 상승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국내 물가상승세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6.3% 오른 86.13(2010=100)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4월(7.7%) 이후 7년8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전월 대비로는 2.9% 올라 넉달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수출물가가 오른 이유는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와 전기 및 전자기기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해 11월 1161.64원에서 12월 1182.28원으로 한달 새 1.8% 올랐다.

상품별로는 농림수산품은 전달과 같았고 공산품이 2.9% 상승했다. 공산품의 수출물가가 오른 것은 전기 및 전자기기(4.6%), 석탄 및 석유제품(12.1%)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수입물가는 전년대비 3.3% 하락하며 2012년 이후 5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간 수출물가는 2014년 -6.0%에서 2015년 -5.2%, 지난해 -3.3%로 하락폭을 점차 좁히고 있다.

12월 수입물가지수도 전년동기 대비 9.2% 오른 83.14를 나타내며 2011년 11월(10.7%)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도 4.2% 올라 넉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가 오른 것도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컸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지난 11월 평균 43.90달러에서 12월 52.08달러로 18.6% 뛰어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입 물가가 오랫동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지난해부터 유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수출과 수입 물가 모두 전년동월 대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오름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산품(13.2%)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11.6%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10.6%) 등을 중심으로 2.7% 올랐다. 자본재는 0.4% 하락했고 소비재는 0.9% 상승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12월 수출물가는 전달 대비 1.4% 상승했고 수입물가는 3.1% 올랐다.

한편 지난해 연간 수입물가는 전년대비 4.2% 하락, 2012년 이후 5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락폭이 2015년 -15.3%에서 지난해 -4.2%로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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