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대선 정국에서 대권후보 중 부동의 1위로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당내 다른 대선주자의 강도 높은 거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사실상 조기대선 정국에서 대권후보 중 부동의 1위로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당내 다른 대선주자의 강도 높은 거센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의 파상 공세는 각자 자신이 당내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위한 선의의 경쟁에 그 의도가 있겠지만, 문 전 대표에 대한 날 선 공격강도가 너무 높아 그 배경에도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은 현안문제에 집중하며 문 전 대표를 비판·견제하고 있다.

이 시장은 10일 "원래 대세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선택된 후보들이 대세를 유지한 적이 거의 없다"며 '문재인 대세론'은 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시장은 11일에도 문 전 대표의 재벌개혁 방안에 대해 "결국 실질적인 재벌에 대한 제재가 되는 것에 대해선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재벌개혁 방안에 법인세 문제가 결여된 점을 지적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 시장의 최근 행보는 문 전 대표에 대한 견제를 통해 정치적 존재감을 담보 받아 대선 도전이 좌절될 경우에도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도전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도 현안문제로 문 전 대표 공격에 있어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전북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문 세력의 기득권이 가져온 여러 문제도 분명한 청산 대상"이라며 "이를 반드시 넘어서야 국민의 지지를 받아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고 당내 친문세력을 청산대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시장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노무현 참여정부를 일컬어 ‘재벌 개혁에 실패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킨 참여정부’라고 정의한 뒤 “이를 재현하는 '참여정부 시즌2'로는 촛불이 요구하는 근본적인 개혁을 이룰 수 없다"고 주장하며 참여정부 핵심이었던 문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이어 "차기 정부는 참여정부 시즌2가 아닌 '촛불 공동정부'여야만 한다"며 "기득권에 안주한 패권정치, 구태의연한 여의도 정치는 청산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새로운 시대의 중심이 될 수 없다"고 문 전 대표 측을 패권세력으로 몰아 붙였다.

이는 박 시장이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유력 후보군에서 밀리자 '문재인 때리기'를 통해 정치적 존재감을 확보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김부겸 의원…당내 대구·경북의 유일한 주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10일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주자 국정참여’ 발언에 대해 신중하지 못하다는 쓴소리와 함께 그의 대선공약 준비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가 대권주자들을 차기 정부 국정운영에 참여시키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는) 예비내각을 구상하는 연장선"이라며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고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굳히기는 언제든지 되치기를 당할 수 있다. 현재 지지율 1위라고 대통령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보다 겸손하게 촛불 민심을 실현하기 위한 행동과 대안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부겸 의원은 "촛불과 탄핵 이후의 정치적 격변기를 '단독 정부'로(만으로) 운영할 수 없다. 해방 공간과 같은 심각한 국론 분열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촛불 민심을 계승하고, 탄핵을 이끈 야3당이 공동정부를 구성해야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경우 현재 지지율은 낮지만 대구·경북의 유일한 민주당 대선주자다. 본인에게 그런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자기 지역 유권자를 생각해서라도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워야 한다는 분석이다.

▲안희정 충남지사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 문 전 대표에 대한 공격 강도가 약해 공격이라고 하기에 애매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안 지사도 유력 대선후보 중 한 명인데 문 전 대표 측을 마냥 옹호만 할 수 없다는 현실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는 8일 광주·전남 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 앞장서서 모든 여야 후보를 끌고 가는 문 전 대표가 페이스메이커"라며 "저는 마지막 결승점 앞에서 1등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 지사는 기회가 될 때마다 "문 전 대표의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차기 후계자로서 친노의 독보적 존재이기에 문 전 대표 측 공세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도 ‘문재인 때리기’에 가세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0일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내가 이길 이유를 말씀 드리면 100가지도 넘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결선투표제' 도입에 소극적인 문 전 대표를 향해서 "오늘 할 수 있는 개혁을 내일로 미루자는 수구(守舊)"라고 문 전 대표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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