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산업 업황BSI,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1년 8개월 이래 최저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인상 등 BSI 하락 이끌어
전경련 “향후 기업의 위기 더욱 심화될 가능성 높아”

▲ 서울 시내 한 공업사에서 작업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한 공업사에서 작업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인플레이션 등 경기침체 요인이 겹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6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작년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며, 9월(-6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체감하고 있는 경기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수치가 100을 밑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기침체를 이끌었다. 특히 제조업에 속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됐다.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74)보다 2포인트 하락한 72로, 지난 2020년 9월(68)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기타 제조업(-14포인트), 화학물질·제품(-9포인트), 고무·플라스틱(-9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5포인트) 등이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상승 비중이 21.3%로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9.8%), 환율(12.5%), 인력난·인건비상승(11.1%)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전체 산업의 업황 BSI가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11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73을,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3포인트 하락한 78로 집계됐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11월 BSI 전망치는 86.7로, 지난 2020년 10월(84.6)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전경련은 “기업들은 이미 국내외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매출둔화․재고증가․자금사정 악화라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글로벌 긴축, 러·우크라 사태 장기화, 미․중 분쟁으로 향후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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