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부인 유순택 여사와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사실상 조기대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해외 파견 일정을 마치고 10년 만에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12일 오후 귀국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귀국과 동시에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가 급선무”라며 귀국 후 첫 일성(一聲)을 남겼다.

그는 이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고국에 돌아와서 고국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모습을 보고 마음이 대단히 무겁다.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가 이룩한 국가적 위상 뒤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 같다"고 낙후된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꼬집었다.

그는 특히 "패권과 기득권은 더 이상 안 된다"며 한국 정치에 대한 대수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친문 패권주의’란 공세를 받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우회적 공격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그는 "젊은이의 꿈을 꺾는 폐습이 우리 곁에 버티고 있다“며 ”총체적 난국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부정부패로 얼룩진 한국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적패 청산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우리사회 지도자 모두 책임이 있다. 책임과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와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며 "부의 양극화, 지역과 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끌어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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