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올 설 명절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백화점들의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이전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들의 판매 실적 부진은 경기불황으로 소비경기가 침체가 극심한데다 청탁금지법 시행이후 처음 맞는 명절에 판매가 역신장 한 것은 우려했던 청탁금지법의 파급 효과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현대백화점의 15일까지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거의 없는 정육의 신장률이 -12.3%로 특히 부진했고, 굴비 등 고가세트가 많은 수산 부문의 판매 실적도 11.1% 역신장했다. 청과 부문의 신장률도 -12.5%였다.

반면, 보관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데다 5만원 안팎의 저가 세트가 많은 건강식품 판매는 5.5% 신장해 대조를 이뤘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 지난 12~15일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1.6%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강남점을 증축하고 하남점과 대구점을 신규 오픈하는 등 점포 수와 영업면적 자체가 늘어난 덕에 하락 폭이 1%대에 그쳤지만, 기존점만 놓고 비교하면 하락 폭이 3~4%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품목별로는 정육 -1.3%, 수산 -2.7%, 농산 -1.8% 등 5만원 이하 세트 구성이 어려운 품목들은 역신장세를 면치 못한 반면 저가 선물세트 구성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건강·차는 신장률이 21.7%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우려했던 대로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며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확실히 단가가 낮은 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실적이 호전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대나 신세계보다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일찍 시작한 롯데백화점은 지난 2~15일 진행된 본 판매 실적이 작년 동기 대배 9.6% '깜짝' 신장해 대조를 보였다.

현대,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굴비(-15%), 정육(-8%), 청과(-2%) 등의 판매 실적은 부진했지만 정관장 등 건강식품 판매가 44.2%나 늘어난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