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의 예·적금, 연금저축, 대출상품 비교할 수 있는 '금융상품한눈에' 홈페이지. <사진=금감원>

[위클리오늘=전재은 기자] 출시된 카드 종류만 1만7000종에 달할 정도로 범람하고 있는 카드를 간편하게 비교 및 선택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가 이달말 시작된다.

여신금융협회가 카드회사 8곳의 대표 상품을 선별해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한 카드상품 통합조회시스템 '카드다모아'가 바로 그것이다.

카드다모아에는 8개 카드사의 주력 상품으로 선택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각각 3개씩 올려놓을 예정이다.

문제는 민간이 운영하고 있는 기존 카드포털과 차별성이 없다는 점이다. 일각에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금융당국이 뒷북만 치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민간포털 '카드고릴라' '뱅크샐러드' 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카드다모아가 출범한대해도 후발 주자로서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공시 대상이 카드사가 추천하는 상품이어서 또 하나의 광고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비자에게 도움되는 정보보다 카드사에게 이익이 되는 정보만 올라는 상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드업계는 "카드사별로 주력 상품을 3개 정도 올릴 수 있는데 신상품을 홍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금감원도 이번 서비스 개시를 시범서비스로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카드다모아는 별도 서비스보다 '금융상품 한눈에'의 보완 장치란 점에서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상품 한눈에'는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의 예·적금, 연금저축, 대출상품 비교할 수 있음에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드정보가 빠져있어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카드 선택권을 넓혀주기 보다 금융상품 한눈에에 카드 상품을 추가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금감원이 구색을 맞추기 위해 서두른 감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부가서비스, 연회비 등 가격적 요소 외의 다양한 기준에 따른 상품검색과 비교 서비스를 제공해 활용도를 높이는 등 민간 정보제공업자와 차별화하지 않으면 카드다모아서비스는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금감원에 서비스중인 '금융상품 한눈에' 서비스 이용자가 지난해 137만명, 747만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4000명이 방문, 2만1000건을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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