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무역수지 67억 달러 적자…누적적자 역대 최대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긴축 등 수출 감소 이끌어
산업부 장관 “최근 상황 엄중…수출활력 제고에 총력 지원할 것”

▲ 부산 남구 감만 및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감만 및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수출이 감소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 달러,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5개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10월 누적적자는 360억 달러로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던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를 이끌었다.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인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부는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고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점도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28.5%), 이차전지(16.7%), 석유제품(7.6%) 등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반도체(-17.4%), 석유화학(-25.5%) 등이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 수출은 유럽연합(10.3%), 미국(6.6%) 등에서 늘어난 반면, 중국(-15.7%)과 일본(-13.1%), 아세안(-5.8%) 등에서는 줄었다.

수입의 경우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5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09억3000만달러)에 비해 4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갖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를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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