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 대비 5.7% 상승…3개월 만에 오름세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에 물가 상승폭 커져
대다수 금통위원 “물가·환율 안정 위해 빅스텝 지지”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5.7%,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8월(5.7%)과 9월(5.6%)에 연속으로 하락했으나, 3개월 만에 다시 상승했다.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의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3.1% 오르면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도시가스가 36.2% 급등했고, 전기료(18.6%)와 지역난방비(34.0%)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가스·수도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물가 추이를 봤을 때 6.3%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 7월이 물가 정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산유국의 감산 결정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이나 러시아발 농수산물 가격 반등 가능성도 있지만 중립적으로 본다면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편 물가 상승률이 5%대를 지속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4일로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50b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일 발표된 ‘10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물가·환율 안정을 위해 ‘빅스텝’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계속 5%를 넘어서면 한은도 물가 안정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 들어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채권시장 침체 ▲가계·기업의 대규모 채무불이행 위험 ▲경기침체 가속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피봇(정책방향 전환) 기대감 등이 생겨난 만큼 금통위의 금리인상 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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