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맥심 플러스 사이즈 모델 콘테스트' 대회, '아승연' 대상 수상
도도한 외모와 달리 겸손, 누구나 할 수 있는 도전이라 생각

사진=모델 아승연

보통 모델이라고 하면 패션 모델을 떠올린다. 그 원인으로는 패션의 성격이 대중적이라서 패션을 담당하는 모델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모델을 시작해서 크게 인기를 얻게 되면 슈퍼모델이 되며 이들은 큰 인기와 더불어 많은 수입도 함께 얻게 된다. 부와 인기 때문에 선망의 직업 중 하나가 모델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미모 뿐만 아니라 날씬한 몸매에 집착하고 있다. 여성복 사이즈 기준으로 44, 55 사이즈에서 벗어나면 스스로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자신감 마저 상실하는 여성들도 많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등장하며 모델에 대한 잘못 된 인식과 미의 기준에 맞서 고 있다. 플러스사이즈 모델은 크고 풍만한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모델을 뜻하는 말로, 보통 '66 사이즈' 이상 사이즈를 소유한 모델이다.

남성 잡지 맥심(MAXIM)에서 지난해 부터 MAXIM PLUS SIZE MODEL CONTEST를 개최하고 있는데, '2022 맥심 플러스 사이즈 모델 콘테스트'에서는 '아승연'이 대상을 수상하였다. 그녀를 만나 삶과 모델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위클리오늘=현요셉 기자]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국내에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활동중인 아승연입니다. 의류 및 패션과 제품광고, 화보촬영, CF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델로써 활발한 활동 중에 있습니다.

Q. 어린시절 본인의 꿈과 모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어린시절 꿈은 ‘성공’이었습니다. 순탄하지 못한 환경과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특정한 직업에 대한 열망 보다는 ‘경제적 성공’에 대한 꿈을 꾸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였지만 한번도 전공과 관련된 일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모델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20년입니다. 지금은 모델 활동만 하고 있지만, 8월경 ‘빅사이즈 여성의류 CENSE(센스)’ 온라인몰을 창업할 계획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진=모델 아승연

Q. 수상 경력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2021년 맥심 내추럴 사이즈 콘테스트 참가 / 한국모델협회 협회장상(2위)
2021.06 잡지 코스모폴리탄코리아 모델
2021.06 잡지 보그코리아 모델
2022년 맥심 플러스 사이즈 콘테스트 참가 / 대상(1위), 미스 맥심 특별상

Q. 모델이라는 직업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모델이라는 직업은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저 또한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제 모습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보다 더 큰 매력이 있을까요? 제품이나 의상에 따라 변화되는 헤어, 메이크업, 옷스타일들이 다르기 때문에 다채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행복한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점은 수입의 불안정에 있습니다. 모델 활동으로는 매월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기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모델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더욱 수입에 대한 불안감이 큽니다. 온전히 모델일로만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론은 매우 섹시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모델을 시작할 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어땠는지?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주변에서 걱정도 많았고 논란도 있었습니다. ‘뚱뚱한 네가 할 수 있겠니?’, ‘도대체 어떤 자신감으로 모델을 한다는 건데?’라는 진심 어린 걱정도, 차마 인터뷰에 담기는 어려운 심한 욕설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주위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기준으로 판단하고 말할 자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 미래는 모르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미래에 대해서 함부로 판단하고 편견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도 못한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한 길을 꾸준히 고집하고 묵묵히 노력하면서 그 길을 계속 걸어 간다면 결국에 그 분야에서 인정받을 날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진=모델 아승연

Q. 모델 활동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에피소드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일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제 모습인 것 같습니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아직도 많지 않습니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들어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의 활동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활동하기는 좋은 환경이라 보기 힘든데, 잡지나 화보, 광고, CF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어 너무 값지고 뿌듯한 감정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직업에 대한 가치관은 무엇인지?
모델은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그 매력 안에 제가 어우러져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나를 알아갈 수 있는 소중한 일이죠. 수 많은 사람들 앞에 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직업입니다. 그 용기와 자신감이 더해져 제 스스로를 더 가꾸고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대중 앞에 서는 모델을 하면서 나 자신을 더욱 가꾸고 사랑하게 된 것이 제 인생의 큰 변화이자, 제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된 것 같습니다.

Q.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은 하나 말하라고 한다면?
상황에 맞는 포즈와 눈빛 연기라고 생각해요! 모델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자질 일지 모르지만, 제가 가장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진=모델 아승연
사진=모델 아승연

Q. 촬영을 할 때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두려움과 걱정은 잠시 내려 놓는 것이 제 노하우입니다. 촬영을 할 때는 평소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의 메이크업, 의상 코디 등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보지 않은 것들에 직면하면 누구나 두려움이 엄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려움 보다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내가 잘 소화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오히려 집중적으로 고민합니다. 걱정하는 시간에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Q. 항상 자신감 넘쳐 보이는데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인지?
자신감은 ‘할 수 있다’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진 건 없었지만 자신감은 있었습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자신감만 내비치면 오만입니다. 자신감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과 더불어, 열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나의 노력이 합쳐져서 완성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MBTI 결과는 무엇이며, 실제 성격은?
제 테스트 결과는 INTJ(전략가) 입니다. 최고가 되는 것은 외로운 일입니다. 매우 희귀한 성격이면서도 뛰어난 능력을 지닌 전략가라고 나와있습니다. 보이와는 다르게 내향적인 성격입니다. 낯을 많이 가리고 ‘집순이’로 혼자 있는 시간에 오히려 안정감을 느껴요. 물론 내가 좋아하는 지인들과 시간을 보낼 때는 행복합니다.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모델 아승연
사진=모델 아승연

Q. 이국적인 외모로 인기가 많은데, 외모 때문에 발생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는 순수한 한국인입니다. 그런데 10명중에 9명은 저를 혼혈이나 외국인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길거리에 다니면 종종 저를 외국인으로 착각해서 영어로 말을 걸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영어가 유창하지 못해서 서로 당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번은 버스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었습니다. 정말 황당하면서 화도 많이 났습니다. 외국인에게 그렇게 이유 없는 욕설과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람은 그 사람의 인성이 문제가 있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그 사람의 발언으로 인해서 우리나라는 욕먹이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을 사랑하는 순수한 한국인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평등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종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연애관과 이상형이 있다면?
만나고 싶은 사람은, 각자 꿈을 갖고 있고, 그 꿈을 위해 함께 걸어갈 수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은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함께 성장하면서 긍정적인 대화도 많이 나누고 힘든 일도 함께 이겨내는 사이, ‘둘도 없는 친구이자 파트너 같은 사람’이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태닝’을 자주하는데 이성도 ‘태닝’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것들이 같으면 오히려 더 멋져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진=모델 아승연
사진=모델 아승연

Q. 과거 체중이 105kg 였다고 들었는데, 다이어트를 시작한 계기와 방법은?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다이어트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정도?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남들처럼 ‘몇 키로 감량을 하자’ 식으로 구체적인 목표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큰 욕심없이 꾸준히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을 했고, 처음 생각처럼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방법은 정말 많고, 특히 여자라면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별한 방법이 있냐고 많이 질문하는데, 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들과 제가 다른 점이 있다면 ‘꾸준함’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다이어트는 꾸준함이 답인 것 같습니다.

Q. 몸매 관리와 유지를 위해 주력 하는 것은?
저 같은 경우는 식단 조절에 크게 집착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평소 고기를 좋아해서 고기가 들어간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운동은 주 5회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쁜 스케쥴 때문에 운동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운동을 꾸준하게 지속하고 있습니다. 

Q. 자기 개발을 위한 내가 하는 것은?
제가 가장 대표적인 자기 개발은 꾸준한 운동입니다. 특히 운동은 이제 저와 떨어질 수 없는 산소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래 해왔고 꾸준히 해왔기에 운동하지 않으면 오히려 몸이 찌뿌둥해서, 이제는 운동이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태닝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사진=모델 아승연
사진=모델 아승연

Q, 모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목표로 향하는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돌보고 가꾸는 꾸준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누군가의 눈에는 잘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겠죠. 모델은 보여지는 직업이기 때문에 대중 앞에 서는 내 자신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인내해야 하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다 보면 기회는 오더라고요.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오고,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쉬움과 후회만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응원합니다! 제가 했다면 다른 누구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Q. 앞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모델로써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고, 많은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설 수 있는 자리가 더 다양해지고 기회도 많아진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저도 많은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사진=모델 아승연
사진=모델 아승연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누구나 시련은 있어요. 그리고 제 삶은 끝없는 가시밭길 같았어요. 아무리 헤쳐 나아가도 또 넘어지고 쓰러지기를 반복했지만 단 하나, 자신감과 나에 대한 믿음은 잃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기 관리는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지켜오고 있습니다.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느끼고 배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 체중이 105kg 나가던 시절부터 지금의 내 모습이 있기까지, 나라는 사람을 지키고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 이더라고요. 그래서 여러분들도 스스로 자존감을 높여 더 당당하고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내가 자신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매력적인 삶을 살아보세요.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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