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16.1억 달러 흑자…전년동월 대비 88.9억 달러 감소
대중국 수출 부진, 원자재 값 상승 등 흑자폭 감소 이끌어
한국개발연구원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1%대 추락 가능성도”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사진=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흑자폭은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2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241억4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8월 30억5000만 달러 적자 이후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지만, 전년동월 대비 흑자폭은 88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흑자 전환 성공에도 대중국 수출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 증가가 겹치면서 흑자폭이 큰 폭으로 줄었다.

9월 수출은 570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0.7% 감소해 지난 2020년 10월(-3.5%)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품목별로 석유제품(51.3%), 승용차(34.9%) 등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화공품(-2.7%), 반도체(-5.0%), 철강제품(-16.5%)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통관 기준으로 중국(-6.5%)으로의 수출이 가장 부진했으며 동남아(-3.0%), EU(-0.7%), 중남미(-0.2%) 등이 뒤따랐다.

한은 관계자는 “통관 수출은 석유제품,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중계무역 순수출 둔화 등의 여파로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9월 수입의 경우 565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급증했으며,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가스(165.1%), 원유(57.4%), 석탄(32.9%) 등 원자재 관련 품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수송장비(23.7%), 반도체(19.2%) 등 자본재와 곡물(38.1%), 승용차(24.2%) 등 소비재 수입도 늘었다.

한편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이 향후에도 부정적 흐름을 이어가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IMF 등 국제기구들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수출 위주의 회복세를 보인 한국 경제에 좋지 않은 여건”이라며 “한국은행이 발표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현재 2.1%이나, 전망치를 1%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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