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체감경제고통지수 25.1…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아
물가 상승, 취업난 등 체감경제고통지수 상승 이끌어
KDI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 올해보다 대폭 낮아질 것“

▲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청년층의 ‘체감경제고통지수’가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4일 발표한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 추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층(15∼29세) 체감경제고통지수는 25.1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를 연령대별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재구성한 지수로, 20대(25.1)에 이어 60대(16.1), 30대(14.4), 50대(13.3), 40대(12.5) 순으로 높았다.

러·우크라 전쟁 등에 따라 올해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올해 상반기 청년층이 체감한 물가상승률은 5.2%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0.5%) 대비 10배 수준에 달했다.

특히 청년층의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교통(11.7%) ▲음식 및 숙박(7.3%)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5.9%) ▲기타 상품 및 서비스(5.5%) 등의 물가가 급등하면서 체감 물가상승률이 커졌다.

전경련은 "청년층이 많이 소비하는 분야에 물가 상승이 집중됐다“며 ”취업 준비 중이거나 소득이 적은 이들이 생활비 상승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에 따른 청년 취업난도 청년들의 체감경제고통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채용하기로 계획한 인원 10명 중 7명(67.9%)은 ‘이공계열’ 졸업자가 차지했지만,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졸업자 중 ‘이공계열’ 비중은 37.3%, ‘인문계열’은 39.2%로 노동시장의 인력수급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로 전년(22.9%)보다 낮아졌지만, 60대(11.3%), 30대(9.5%), 50대(8.7%), 40대(7.9%)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전경련은 “전공과 무관하게 취업하는 청년 비중이 절반 이상에 달할 정도로 청년들의 취업 기회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올해보다 대폭 낮아질 것이란 연구 결과에 향후 전망도 어두워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79만1000명에서 내년 8만4000명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내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상반기에 판단했던 것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내년 취업자 수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며 "올해도 4분기에는 1∼3분기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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