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썰전' 9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초청 '대선후보 특집 2탄'

▲ JTBC '썰전'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9일 JTBC '썰전' 출연은 그의 향후 지지율은 물론 대선후보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전 대표는 그동안 단편적인 뉴스로는 많이 거론됐지만, 대선 후보로서 총체적인 모습을 노출한 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썰전'의 성격 상 본격적인 정책공약 검증까지는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문재인 이라는 대통령 예비후보에 대한 이미지는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선 레이스의 특징은 주자들의 공약만큼이나 예능프로그램을 통한 이미지 메이킹이 주요한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썰전'은 예능적 성격이 있긴 하지만 정치 이슈 중심의 하드토크 프로그램이다. 무거운 주제를 다룰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근 '썰전'의 시청률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으로는 상위권인 7~9%를 유지하고 있다.

'썰전'의 고정 패널인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는 문재인 전 대표의 공약이나 행적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작가는 예전 노무현 대통령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지내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대통령비서실장이던 문재인 전 대표와 같은 배를 탄 적이 있다. 하지만 유시민 작가는 복지부장관 재임 이후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등에서 정치활동을 하다 지금은 정계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유시민 작가의 정치성향은 문재인 전 대표보다는 좌쪽이 있다. 전원책 변호사는 보수논객이다. 정치성향을 떠나 유시민과 전원책이 워낙 달변가들이어서 문재인 전 대표는 '썰전'에서 진보와 보수 양쪽으로부터 날선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원책 변호사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디스'한 적이 있다. 

1953년생인 문재인 전 대표는 경희대 법학과 1972학번이다. 전원책 변호사도 1955년생으로 역시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전원책 변호사의 같은 과  2년 선배인 셈이다.  

지난해 12월 전원책 변호사는 '썰전' 녹화 도중 문재인 전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주장과 관련해 "애초에 청와대가 못 받은 제안을 한 게 아니냐", "헌법적 문제로 비판하면서 헌법 외의 주장을 하느냐" 등 문 전 대표를 곤혹스럽게 하는 질문공세를 편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당시 이에 대해 "국정의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다", "대통령 사임이 가장 좋은 헌법적 해결이다"며 소신을 밝히면서 결과적으로 전원책 변호사와 날선 의견대립을 보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아직 대선후보 토론회 등 매스컴을 통한 대중적 노출을 본격화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KBS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씨에 대한 KBS의 출연금지 조치에 항의하는 뜻으로 막판에 토론회 출연을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 3대 대선 후보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미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정치토론 프로그램은 물론 예능프로에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은 아직 대선출마 선언 자체를 공식적으론 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문재인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로서 검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대중적 노출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썰전' 출연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지율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 결승전에서 보수나 중도 진영 후보를 꺽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 꼬리가 따라다닌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비교해 무언가 기싸움에서 밀리는 분위기를 보인 것이 유동층의 막판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는데, 그런 문재인 전 대표 특유의 '2% 부족현상'은 지금도 여전하다는 평이 나온다.
  
이런 탓에 문재인 전 대표에게는 대세론을 굳힐 수 있는 컨벤션 효과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율이 수위라고는 하지만 이것이 그대로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당장 당내 경선도 오픈프라이머리로 치러지는 만큼 경선 임박한 시점에서의 기류에 따라서는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쪽으로 표심이 와장창 쏠릴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당장 다음 주에 선거인단을 모집을 시작한다. 문재인 전 대표도 다음 주초쯤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문재인 전 대표에게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일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것도 털어내야 할 부담요인이다.

비 문재인계인 송영길 의원을 당내 경선 사령탑으로 영입했는데, 영입 몇일만에 불협화음이 불거져 나왔다. 송영길 의원이 문재인 표 공공 일자리 창출 공약에 대해 이견을 제시한 것이다. 송영길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에서 발표한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정책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표했고, 문재인 전 대표는 "후보는 나다"고 맞서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문재인 전 대표가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영입인사 1호로 깜짝 발표한 것도 초기엔 민주당의 약점인 '안보불안감'을 덜어주는 카드로 호평받았다. 하지만, 전임범 전 특전사령관의 아내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8일 교비횡령 건으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되면서 졸지에 '갑질 비리' 이미지만 부각시키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선캠프를 꾸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을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선임한데 이어 캠프의 선대위원장으로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김진표 의원, 이미경 전 의원을 영입했다.김상곤 전 경기교육감도 선대위원장으로 합류가 예상된다.

조직본부장으로는 노영민 전 의원, 정책본부장으로는 홍종학 전 의원이 내정됐고, 비서실장은 임종석 전 의원이 맡고 있다. 전략본부장은 전병헌 전 의원, 홍보본부장 손혜원 의원, 소셜미디어 본부장 정청래 전 의원 등도 검토되고 있다.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현재까지는 1등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알앤써치가 8일 발표한 '2월 2주차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주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36.9%를 기록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15.4%로 2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3.6%로 3위 등이다.

상대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듯하지만, 안희정 지사의 황교안 총리의 지지율이 급상승 추세를 타는 것에 비해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치와 거의 변함이 없다.

'썰전'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어떤 모습을 국민에게 보인가에 따라 지지율 곡선에도 심한 격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초청 JTBC '썰전'은 9일(목) 오후 10시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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