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매출 1조4642억, 영업이익 1161억 달성 공시

▲ 1조클럽 가입을 계기로 카카오의 새로운 진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카카오가 창립 이래 최초로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어제쳤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장 선도기업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던 카카오로선 마침내 매출 1조클럽에 가입, 새로운 진화를 시작할 계기를 만든 것이다.

최대주주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으로선 카카오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여러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는 네이버에는 아직 많이 못미치지만, 어느정도 자존심만은 되찾은 셈이기도 하다.

카카오 9일 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2016년 연간 매출 1조 4642억원, 영업이익 1161억원, 당기순이익 672억원을 각각 달성하며 단숨에 매출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분기기준으로는 작년 4분기에 매출 4538억원, 영업이익은 382억원, 당기순이익은 2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7.8%, 전분기 대비 16.0% 늘어난 어닝서프라이즈다.

영업익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5.1%, 전분기 대비로는 26.1% 증가하며 매우 우량한 성적표를 냈다.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49.2%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거의 전부문이 약속이라도 한듯 호조를 띠었다. 우선 콘텐츠 플랫폼 매출이 22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7%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8.7%의 수직 상승이다.

네이버그룹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했던 게임부문도 서서히 진가를 드러냈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18.8%, 전년 동기 대비 63.4% 증가한 932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고지가 눈앞이다.

'프렌즈팝콘 for Kakao', '쿵푸팬더3 for Kakao', '데스티니차일드 for Kakao' 등 4분기 런칭한 신규 모바일 게임과 '검은사막', '에오스' 등 PC 퍼블리싱 게임의 매출 호조가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다.

뮤직 콘텐츠 매출도 예외가 아니어서 전분기 대비 12.0% 증가한 1069억원을 달성하며 호조를 보였다. 뮤직 분야의 성장은 한마디로 멜론효과 덕분이다.

멜론 유료 고객이 크개 늘어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카카오측은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계열 편입되기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뮤직 콘텐츠 플랫폼에서만 연간 1036억원의 매출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력 캐시카우중 하나인 광고 플랫폼 매출은 14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5% 상승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7.9% 하락했다. 카카오 2016년 실적의 옥의 티다.

기타 매출 부문은 커머스 매출이 견인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의 상품 판매 호조와 연말 성수기를 맞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매출 상승효과로 9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분기 대비 37.4%, 전년 동기 대비 337.9% 증가한 수치다.

1조클럽 가입을 계기로 카카오는 새로운 변신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무엇보다 핵심 SNS플랫폼 카카오톡의 진화에 승부수를 던질 방침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개인 간 대화의 영역을 넘어 콘텐츠,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주문, 예약, 상담, 구매 기능을 접목하는 근본 이유다.

궁극적으로는 무한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주는 개인비서 역할까지 카카오톡에서 가능하도록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이다.

인공지능(AI)을 시작으로 첨단 기술 연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카카오가 추구할 변신의 또 하나의 화두다.

카카오는 우선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AI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일 초기 자본 200억원 규모로 설립한 AI 기술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그 중심축이다.

김범수 의장이 직접 카카오브레인의 대표이사를 맡은 것이 카카오의 의지를 여과없이 투영하고 있다. 앞으로 김 의장은 카카오브레인의 대표이사로서 AI 분야 연구개발과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한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AI 전문가 발굴과 육성, 기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커뮤니티 지원 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1조클럽 가입과 동시에 카카오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진화와 AI 등 차세대 기술개발의 아웃풋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