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명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방송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사쿠타로(오오사와 다카오)와 다리를 저는 리츠코(시바사키 코우)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삿날, 리츠코는 짐속에서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를 발견하고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어떤 일을 문득 떠올린다. 

잠시 어딜 좀 다녀오겠다는 메시지만 남겨두고, 리츠코는 시코쿠 지역으로 떠난다. 사쿠타로는 리츠코의 흔적을 따라 시코쿠로 가 그곳에서의 추억을 기억해낸다. 시코쿠는 사쿠타로의 고향이자 첫사랑 아키(나가사와 마사미)와의 기억이 있는 곳이다.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1986년 여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오른다. 고등학생 사쿠타로(모리야마 미라이)는 공부에도 운동에도 능하고 예쁘기까지 한 동급생 아키에게 반한다. 

사쿠타로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던 아키는 어느날 하굣길, 집에 가던 사쿠타로의 스쿠터에 올라탄다. 그날 이후로 둘은 친구가 된다. 

라디오 얘기를 하던 둘은 각자 사연을 응모하기로 하는데 사쿠타로가 거짓으로 쓴 사연이 채택된다.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소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무슨 이유에선지 아키는 과민반응을 보이며 사쿠타로에게 화를 내고, 사쿠타로는 의아해한다. 아키가 테이프에 녹음해 온 속내를 들으며 둘은 화해를 하고, 그 뒤로 서로 테이프에 진심을 녹음하는 방식으로 음성편지를 나누며 둘은 더욱 가까워진다. 

둘은 ‘꿈의 섬’으로의 여행을 계획한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섬이다. 폐가 안에서 버려진 소품들을 가지고 놀며 둘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다음날 집에 돌아오려고 하던 중 아키는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그날 이후로 아키는 병원에 입원하고 사쿠타로는 아키의 병문안을 가며 다시 일상을 공유한다. 조금 시간이 흐른 뒤 사쿠타로는 아키가 백혈병임을 알고서 크게 상심한다. 

아키는 나날이 시들어 가고 사쿠타로는 아키가 가고 싶어하던 ‘세상의 중심’, 호주 울룰루에 아키를 데려가기로 한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모든 항공편이 결항되고, 사쿠타로와 아키의 희망은 좌절된다. 그 일로 병세가 악화된 아키는 얼마 가지 않아 세상을 떠난다.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 아키와의 일들을 회상하던 사쿠타로를 비춘다. 사쿠타로는 잊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어느새 아키를 잊고 있던 자신에게 환멸을 느낀다. 

한편 리츠코가 갖고 있던 테이프는 아키의 마지막 음성이 담긴 테이프였다. 아키가 병원 생활을 하던 때에 사쿠타로에게 테이프를 전달해주던 소녀가 리츠코였던 것. 

하지만 리츠코는 거세게 비가 오던 날, 아키의 마지막 테이프를 사쿠타로에게 전해주러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다리를 절게 된다. 시코쿠를 돌며 모든 기억들을 떠올린 사쿠타로와 리츠코는 아키의 바람대로 함께 울룰루에 가서 아키가 살지 못한 미래를 약속한다.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중 사쿠타로가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는 원작소설에는 없는 내용이다. 성인이 된 사쿠타로의 시점을 빌어 과거로 이동하면서 영화는 비슷한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는 시도를 한다. 

사쿠타로와 아키가 사랑을 나누는 매개로 쓴 워크맨, 심야 라디오 방송 등은 19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의 추억을 담은 아이템들로 역시 원작엔 없는 설정이다. 

리츠코로 출연한 배우 시바사키 코우는 가타야마 쿄이치의 원작소설의 열렬한 팬이었다. 출간 당시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원작소설은 당대의 스타였던 시바사키 코우가 모 인터뷰 도중 언급하면서 뒤늦게 화제에 올랐고, 한류드라마 '겨울연가' 등으로 불어닥친 순애보 붐을 타고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시바사키 코우는 애정을 가득 담아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 출연했고, TV드라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선 주제곡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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