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SS보고서, 상위 10개국 1조1355억달러 투입..미국 '압도적 1위'

▲ F-15K, KF-16, F-4E 등 주력 전투기로 구성된 공격편대군이 적 미사일기지를 비롯한 가상의 주요 표적들을 공격하기 위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북한의 핵도발로 인해 한반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지난해 세계에서 10번째로 많이 국방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우리나라의 국방비는 북한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1975년 북한의 국방비를 따라잡았으며 이후 단 한 번도 위치가 변한 적 없다. 2010년도 기준으로 북한보다 31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최근 내놓은 연례 '밀리터리 밸런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국방비 예산은 338억달러(약 38조4000억원)로 당당히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은 총 6045억달러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중국의 4배가 넘는 규모로 세계 10대 국방비 지출국 전체 예산(1저1355억달러)의 53.2%에 달한다.

미국이 이어 G2로 급부상한 중국이 145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최근 국방비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중국 G2에 뒤를 이어 러시아가 589억달러로 3위에 랭크됐고 산유대국이자 중동의 패권을 노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569억달러로 세계 4위에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으로는 영국이 525억달러로 5위에 올랐으며, 인도(511억달러), 일본(473억달러), 프랑스(472억달러), 독일(383억달러) 등이 6~9위를 차지했다.

이번 IISS보고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의 저울추가 북미유럽 중심에서 아시아권으로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아시아의 실질 국방비 지출은 연간 5~6% 증가한 반면 세계 실질 국방비 지출은 전년 대비 0.4% 하락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아시아는 유럽보다 1.3배 많은 국방비를 썼다.

보고서는 "서구의 군사 기술 우위가 점점 도전받는 가운데 일부 영역, 특히 공군 영역에서 중국이 서구와 거의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자국의 현대 무기들을 수출하며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국은 공식적인 국방비 예산이 한국과 일본을 합친 금액의 1.8배에 달하며 아시아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하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이 개발 중인 세계 최장 공대공 미사일이 실전에 배치되면 현재 공대공 미사일 공격에선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탱크, AWACS 항공기 등 대형 첨단 타깃들이 크게 위협받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이 향상된 미사일과 발사 시스템을 통합한 유일한 국가는 아니다"며 "북한에 이어 베트남도 러시아산 '3M24 우란' 대함 미사일에 기반을 둔 미사일 생산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 유럽 국가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목표를 지킨 국가는 그리스와 에스토니아 두 곳뿐이었다고 IISS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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